한국은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점으로 일주일간 환경부가 주최하는 ‘기후변화주간’을 시행한다. 올해의 슬로건은 ‘우리의 탄소중립 생활실천, 오히려 좋아!’ 였다. 하지만, 저녁 8시에 10분간 진행하는 범국민 소등 캠페인과 정부 주관 부처인 환경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실천 방안에 대한 소개 행사, 지자체나 교육기관이 하는 캠페인과 챌린지 행사 외에 시민들의 이해를 도우면서도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기관이 이행 중인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소개하고 확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 내의 다양한 개인과 집단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주체적으로 해온 활동을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거나 함께 실천해 볼 수 있는 참여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의 ‘기후변화주간’ 운영 방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가운데 ‘기후변화주간’ 캠페인을 ‘기후행동주간’으로 칭하는 것을 넘어 축제와 같은 새로운 녹색 생활 실천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나라가 있어서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는 2024년 6월 중순부터 한 달여(6월 12일 ~ 7월 14일)간 ‘GO Green SG’라는 범국민 친환경 녹색운동을 전개했다. 싱가포르 ‘GO Green SG’는 기존의 기후행동주간(Climate Action Week1))을 2023년 리브랜딩하여 국민참여 촉진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이벤트는 기후변화 대응 및 적응과 관련한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녹색활동을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지속가능한 싱가포르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내의 다양한 시민사회와 지역사회는 물론, 공공 및 민간 조직들이 어우러져 행하고 있는 탄소중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실천 프로그램들이 특정 기간에 시민사회 내로 침투되듯 축제로 기획되어 역동적인 기후변화주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GO Green SG’의 근간이 되는 정부 정책과 해당 운동의 역할, 그리고 구체적인 활동 사례와 성과에 대해 알아보면서 민·관 협력형 기후변화 대응 및 적응 활동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Go Green SG 는 싱가포르 정부의 어떠한 정책 기조를 기반으로 탄생하였나
「싱가포르 그린 플랜 2030」과 「그린 정부 상가포르」
싱가포르는 2017년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해 마련한 ‘공공부문 지속가능성계획 2017-2020(Public Sector Sustainability Plan 2017-2020, PSSP)’과 2019년 1월부터 시행한 탄소가격제법 외에 2021년 2월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하는 계획인 ‘싱가포르 그린 플랜 2030(Singapore Green Plan 2030)’을 발표하였다. ‘싱가포르 그린 플랜 2030’은 싱가포르에서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의 보급률을 높이고, 폐기물과 물 소비를 줄이면서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2030년경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후 205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지향한다.
싱가포르 그린 플랜 2030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각각 그린 정부(Green Government)와 그린 시민사회(Green Citizenry)를 지향하며, 이 두 주체 간 협력 하에 △자연 속의 도시(City in Nature), △청정에너지 활용(Energy Reset), △녹색경제 발전(Green Economy), △회복력 있는 미래 구축(Resilient Future) △지속가능한 생활(Sustainable Living)이라는 5개의 주요 분야를 설정하여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공공부문의 정책과 프로그램은 ‘그린 정부 싱가포르(GreenGov.SG)’ 이니셔티브에 따라 추진되는데, ‘그린 정부 싱가포르’는 지속가능성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 있어 기업, 시민사회, 개인과 파트너십을 맺어 탄소배출량 최고 시점을 국가 목표인 2030년보다 5년 앞서 2025년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지속가능한 경제와 녹색경제를 실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2023년 1월, 지속가능성환경부(Ministry of Sustainability and the Environment, MSE)는 정부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Government Chief Sustainability Officer, GCSO)라는 직책을 신설하여 공공부문지속가능성사무국(Public Sector Sustainability Office, PSSO)과 지속가능성파트너십사무국(Sustainability Partnerships Office, SPO)을 감독하고,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공공부문 전략을 개발 및 조정하는 역할 외에 기업과의 파트너 관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 싱가포르의 정부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림 투앙 리앙(Lim Tuang Liang)이다.
그린 시민사회(Green Citizenry): Go Green SG
‘그린 플랜 싱가포르 2030’의 공공부문에서 행해지는 그린 플랜들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시키는 것에 집중한 계획이라면, 민간부문의 그린 시민사회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국적 운동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시민사회의 활동에는 △2021년 싱가포르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각계각층 60여 명이 모여 논의한 ‘그린 플랜 대화(Green Plan Conversations)’, △2022년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3천여 명의 시민이 약 30개 세션을 통해 싱가포르의 과제, 비용, 그리고 상충관계(trade-offs)에 대해 논의했던 ‘포워드 싱가포르 엑서사이즈(Forward Singapore Exercise)’, △2023년 Go Green SG, 그리고 △2024년 전기차 운전자와 충전 사업자, 주차장 소유자,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업체 관계자 등 4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싱가포르 교통부(Ministry of Transport, MOT)와 육상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 LTA)의 ‘전기차 충전 에티켓 워크숍(전기차에 대한 서로의 관점을 교환하고 전기차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토론의 장)’ 등이 있다.
Go Green SG는 지속가능환경부가 주도하는 기후탄력적 싱가포르를 위한 범국민 운동의 성격을 가진다. 이 이벤트는 2018년을 ‘기후행동의 해’로 선언하고 2019년 8월부터 해왔던 ‘기후행동주간(Climate Action Week)’을 리브랜딩한 것이다. 기후행동주간에 싱가포르는 ‘기후행동 싱가포르 서약(Climate Action SG Pledge)’을 발표하여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정부-기업-시민 간 파트너십(Public-Private-People Partnership, 3P2))을 통해 800여 개의 이니셔티브들을 출범시킨 바 있다. 싱가포르는 2023년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행동주간의 기간을 한 주에서 한 달로 확대하고 행사명도 Go Green SG로 바꾸어 일반 시민, 기업, 단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사회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Go Green SG의 주무 부처인 지속가능환경부는 싱가포르관광청, 싱가포르 교육부,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ational Library Board), 싱가포르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s Board), 그리고 육상교통청 등의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였고, 160여 개의 민간 파트너들이 3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조직하여 참여했다. 2023년에는 약 7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간부문의 주체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원금도 있다. 2020년 5천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로 설립된 싱가포르 에코 펀드(SG Eco Fund)는 지역사회 내의 개인과 작은 그룹 그리고 조직이나 단체(회사·자선단체·정부 및 비정부기구를 포함한 싱가포르 등록 기관)등이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활동을 함에 있어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 및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에코 펀드는 두 개의 카테고리 즉, 새싹그룹(Sprout)과 주요그룹(Main)으로 나뉘고, 개인(18세 이상 싱가포르 거주자이면서 싱가포르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여야 함), 소규모 그룹(모든 개인은 18세 이상 싱가포르 거주자여야 하며, 싱가포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1명 이상 포함되어야 함), 단체(기업, 자선단체, 정부 및 비정부기구를 포함하되 싱가포르 등록 기관이어야 함)로 나누어 지원가능하다. 새싹그룹은 연중 지원할 수 있고 최대 1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로 지원을 받는 반면, 주요그룹의 경우 매년 5월에서 8월 사이에 한 번 지원하여 심사기준을 충족할 경우 1만 싱가포르 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폐기물, 물, 음식, 자연 및 생물다양성, 환경 오염 또는 공중보건을 포함하되 그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환경적 지속가능성 영역을 다루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싱가포르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증진하고, 환경적 솔루션을 제작 및 제공함에 있어 커뮤니티의 역할이 명시되어야 하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과 그로 인한 지속적인 영향 등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금 외에도 지역사회가 지속가능성 행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도 론칭했다. 2022년 설립된 ‘커뮤니티를 위한 그린 액션(Green Action for Community, GAC)’ 이니셔티브는 지역사회가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이행할 수 있도록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시작되었고, 지역사회의 지도자,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 및 교육기관이나 정부기관 등이 같이 힘을 합하여 지역사회 내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계획, 조직 및 공동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에는 5개의 GAC 프로젝트들이 주목을 받았는데, 이들은 주로 지역사회 곳곳을 녹색화하거나, 재활용품으로 일상용품이나 지역사회 내 시설을 만들기도 하고, 학교 등지에 버티컬 가든을 만들거나 못난이 과일이나 채소를 버리지 않고 먹거나 활용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는 등의 활동을 했다. 한편, 2024년 1월에는 싱가포르 정부 파트너십 사무국(SGPO)이 정부와 시민사회의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출범하기도 하였다.
Go Green SG가 제안하는 지속가능한 교통, 먹거리, 에너지 투어
Go Green SG에서 시민들은 경험하고(GO EXPLORE), 놀고(GO PLAY), 지속가능하게 먹고(GO MAKAN), 자연을 정화하고(GO CLEAN), 의식있는 소비를 하는(GO SHOP) 등의 일상적인 행위들을 체험하고 터득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을 체험해볼 수 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정부기관, 기업, 비정부기구, 지역사회, 학교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투어, △워크숍과 강연, △친가족적인 녹색 활동, △지속가능한 소매(Retail)와 식음료(F&B) 그리고 친환경적인 거래(Deals),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이니셔티브 등 다양한 유형의 녹색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여기서는 지속가능한 투어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보겠다. 흔히 지속가능한 여행이라면 저탄소 교통수단 이용, 친환경 먹거리, 자연친화적인 장소나 저탄소 산업현장 방문 등을 떠올린다. Go Green SG는 이렇게 지속가능한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의 백스테이지를 한 달 기간에 둘러볼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한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 일반인에 개방하지 않는 공공장소, 기업 등 녹색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별하다. 또한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 단체라면 누구든 Go Green SG 기간에 사내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참여할 수 있고, 이로써 기업의 녹색활동 홍보도 하고 전 사회적인 녹색 전환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2024년 Go Green SG를 통해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 중 셀레타 버스 차고지 투어, 도시 농장 ComCrop 투어, 그리고 투아스원 발전소 투어와 같은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교통 : 셀레타 버스 차고지 투어
이동과 여행이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투어로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지속가능한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큰 축인 버스 네트워크 관련 투어나 지속가능성 매뉴얼을 실천 중인 숙박업소 투어, 그리고 싱가포르 관광청(STB)과 국립환경청의 프로그램들이 돋보인다. 특히, 육상교통청과 싱가포르의 버스회사 SBS Transit이 협력하여 선보인 셀레타 버스 차고지(Seletar Bus Depot) 투어는 싱가포르가 어떻게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시스템을 녹색화하고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육상교통청이 싱가포르 내에 세 번째로 만든 버스 차고지인 셀레타 버스 차고지 투어에서는 SBS Transit이 참가자들에게 교육 및 워크숍 시설을 안내하면서 버스 차량들의 유지 관리 및 운영 방법을 소개한다. 셀레타 버스 차고지의 경우, 녹색 지붕이 건물의 온도를 낮춰 에너지 소비를 약 10% 줄이고, 버스 세차장에서는 자동 버스 세차 시스템이 세차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약 80%를 재활용한다. 버스의 유지보수 작업 시에는 종이 서류 대신 태블릿으로 작업 지침, 도면, 전기 회로도, 부품 정보 등을 확인하고, 버스 제조업체의 포털 내 전자 매뉴얼을 통해서 버스 유지보수와 관련한 상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효율성과 물품저장 공간을 개선하고 A4 용지 850장 분량의 종이 사용을 줄이는데 이는 연간 약 27그루의 나무를 보존하는 효과가 있다.
셀레타 버스 차고지 외에도 탄소를 감축하고 자원을 절약하는데 앞장서는 차고지는 또 있다. 싱가포르 최초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울루 판단(Ulu Pandan) 버스 차고지는 건물 옥상에 2,0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서 낮 동안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연간 약 840MWh의 에너지를 생산하며, 소비되지 않은 잉여 에너지는 국가 전력망 시스템에 공급하고 있다. 버스 세차 공간이나 옥상 정원에서는 비식용 용도의 물인 NEWater를 사용하여 건물의 온도를 낮추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본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된 싱가포르 모빌리티 갤러리(Singapore Mobility Gallery, SMG) 투어에서는 보다 스마트한 도시 이동성을 위해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볼 수 있고, 육상교통청이 어떻게 싱가포르의 육상 교통 시스템을 계획, 설계 및 구축하는지에 대한 비하인드 투어도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먹거리 : 도시 농장의 모델을 보여주는 ComCrop 견학 & 시티 스프라우츠 농장 워크숍
싱가포르 북부지역 우드랜즈(Woodlands)에 위치한 도시 농장인 ComCrop은 싱가포르 최초의 상업용 옥상형 농장(Rooftop Greenhouse Farm)이다. 활용할 땅이 부족한 싱가포르의 환경상 활용되지 않는 소외된 공간을 정부의 지속가능 정책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본래 옥상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하여 옥상형 농장으로 만들었다. 2011년 설립된 ComCrop은 해충 방제 및 빛과 그늘 조절 자동화 시스템과 더불어 수경재배 기술을 활용하여 무농약 허브와 채소를 재배하는데, 3천 평방미터 이상의 부지에서 5개의 온실을 통해 한 달에 20톤의 채소(상추, 케일, 바질, 로즈마리, 민트 등)를 생산하고 지역사회에 공급한다.
* 주롱도시공사(Jurong Town Corporation, JTC)는 싱가포르의 산업단지 개발 및 관리기관이다.
무엇보다 인공 조명과 더불어 자연 태양광을 사용하는 도시농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시하고 있고, 에너지 비용면에서도 실내 농장보다 비용이 절감된다는 이점이 있다. ComCrop은 노인인구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정규 채용 외 인턴십과 자원봉사의 형태로 협력체제를 이루어 현지의 노동력으로 지역 농업공동체를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속가능한 방식의 농업 및 식량공급 형태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CEO인 피터 바버(Peter Barber)에 따르면, Go Green SG를 통해 이 투어를 기획하고 농장을 개방한 이유는 현지 농장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투어는 그의 바램대로 현지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이 어떻게 슈퍼마켓으로 보내지는지 보다 잘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싱가포르의 식량 회복력과 식량안보를 보장하는 새롭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실현되는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이 도시 농장은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채소 수입국 중 한 곳에서 살충제 문제가 발생하여 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하여 하루 40-50kg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자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시티 스프라우츠(City Sprouts)가 기획한 농장 투어 겸 쓰레기의 재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워크숍은 가족 특히 어린이 친화적인 투어이다. 논과 밭에서 경작하는 전통적인 농법에서부터 수경재배(Hydroponics), 아쿠아포닉스(Aquaponics3)) 등 현대적인 농업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법을 알아보고, 각종 폐기물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단순 처리하거나 퇴비화하는 방법 외에도 지렁이를 활용하거나 음식물이나 분뇨 등의 쓰레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바이오다이제스터(biodigester) 기술 등의 방법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외에도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업사이클링한 시리얼 박스 로봇인 쇼앤텔(show-and-tell)로 하는 보물찾기 프로그램, 그리고 어린이들이 직접 심은 씨앗을 집으로 가져가서 키워봄으로써 식물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TuasOne’ 발전소 투어
이 현장 투어는 2021년 12월에 가동된 미쓰비시 중공업 소유의 싱가포르 최신 에너지 폐기물 발전소인 투아스원(TuasOne) 발전소가 일상적으로 어떤 업무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일종의 비하인드 투어 형식을 취한다.
투아스원은 매일 약 3천 6백 톤의 폐기물을 소각한 후에 싱가포르 본토에서 약 30㎞ 정도 떨어진 세계 최초의 바다 위 인공섬이자 쓰레기 매립지인 세마카우 매립지(Semakau Landfill)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에너지로 변환하여 매일 120MW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4개의 방이 있는 아파트 약 24만 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4). 해당 투어는 싱가포르가 폐기물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투어 참가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긴 투어이자 싱가포르의 쓰레기 활용안에 대한 정보를 준다.
Go Green SG 운동의 성과
싱가포르의 지속가능환경부에 따르면, Go Green SG는 그 전신인 기후행동주간부터 시작해서 매해 참여율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2020년(2020.08.15-21)에는 27개 파트너와 30개의 이니셔티브, 2021년(2021.07.12.-18) 63개 파트너와 130개의 이니셔티브, 그리고 넷제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주제로 진행된 2022년(2022.09.19.-25)에는 80개 파트너와 130개 이니셔티브가 참여했다.
“녹색 미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들이 생활 방식을 바꾸고 지속가능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거나, 가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거나, 재활용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의 모든 행동이 환경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인 로렌스 웡(Lawrence Wong), 2023년 6월 30일 Go Green SG 오프닝 연설에서 인용 –
2023년 7월 한 달간 시민 활동에 참여한 파트너는 2022년의 2배인 160여 개에 달했고, 이들 파트너들이 조직한 프로그램도 2022년 대비 2배 이상인 300개 이상이었으며, 약 7만 명의 싱가포르 시민이 참여하는 등 높은 호응이 있었다. Go Green SG 2023의 그린 국가 서약(Green Nation Pledge5))에도 500개의 교육기관과 조직에서 2만여 명의 개인과 27만 명 이상의 학생 및 교직원이 참여했고, 정부기관들도 100% 참여했다. 지속가능환경부 장관에 따르면, Go Green SG 활동 이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의 참가자들이 관련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상을 영위하는 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3년에는 총 77개 프로젝트에 SG Eco Fund의 기금 240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되었고, 2020년에 5천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의 기금이 출범한 이래 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 지역사회 내 식량 재배, 생물다양성 보존 등의 주제와 관련한 200여 개의 프로젝트에 30만 명 이상이 참가하고 총 930만 달러의 자금이 사용되었다.
각주
- 한국은 기후변화주간이라고 하지만, 싱가포르는 기후행동주간이라고 불렀다.
- 3P 섹터들은 기후 행동 싱가포르 연합(Climate Action SG Alliance)을 통해 서로 연합하고 있다
- 아쿠아포닉스 기법은 양식 어류나 수생동물의 유기물과 배설물을 수경재배 식물의 영양분으로 공급하고 이 과정에서 물도 정화하는 재배 방식이다.
- 싱가포르는 하루에 발생하는 2만 톤 이상의 폐기물 중 약 58%를 재활용하고, 나머지 약 8천 4백 톤은 소각해서 세마카우 매립장으로 운반하는데, 2035년에는 완전 수용 능력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 및 예상 중이다.
- 그린 국가 서약(Green Nation Pledge)은 2022년 9월 19일 지속가능환경부가 개인, 교육기관 및 단체로 하여금 싱가포르의 환경적 지속가능성 목표를 옹호하거나 그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 행동 촉구 서약이다. 이 서약은 정부의 2050년 녹색전환 목표를 5년 앞당겨서 2045년경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공공부문 약속의 일환에서 시행 중인 서약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 JTC (2019.02.27.) Rooftop Farms around Singapore: Comcrop’s vision to harvest new ideas
- MCCY (2023.07.19.) Forward Singapore (Steward Pillar): Rallying Singaporeans to Take Collective Actions for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 MSE (2020) List of Climate Action Week Events – Annex
- MSE (2021) Climate Action Week Highlights – Annex B
- MSE (2022) Climate Action Week 2022: Towards a Net Zero Future
- MSE (2023.12.) Green Gov SG Report for Financial Year 2022
- MSE (2023) Green Action for Communities – Annex C
- MSE (2024.03.25.) Written Reply to Parliamentary Question on engaging community sustainability
- SBS Transit: Green Efforts
- Singapore Green Plan 2030 Official Homepage
- Singapore Go Green SG Official Homepage
- 국가환경산업기술 정보시스템 (2023.11.22.) 싱가포르, 그린 플랜 2030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성 분야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