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이는 ‘말아톤’을 계속 뛸 수 있을까?
의료지원 부스에는 수백 명의 러너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탈수와 어지럼증, 고열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마라톤 코스 곳곳에는 의료지원 부스가 25개나 설치되어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러너들을 수천 명씩이나 받은 부스도 있었다니 말이다. 때는 2022년 11월 6일,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TCS 뉴욕 마라톤 대회(TCS New York City Marathon)’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결승지점인 센트럴파크의 기온은 24도로 1986년 대회 날짜를 11월로 바꾼 이래 가장 더운 날이었다. 11월 초에 닥친 전례 없는 더위와 높은 습도 앞에서는 오직 이날만을 기다려온 러너들조차도 속수무책이었다. 대회 주최 측은 정오 무렵 경보 단계를 격상하고 참가자들에게 속도를 늦출 것을 권했다. 결국 수백 명이 중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진 끝에,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