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역 축제가 남기는 찬란한 순간과 그림자
지역 축제의 앞면, 지역 경제와 문화의 활력을 불어넣는 힘
현대 축제는 단순히 즐거움과 여가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경제에 중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는 지역의 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 주민의 전통문화, 예술, 자연 자원 등을 바탕으로 고유한 테마를 구성하며, 이를 통해 지역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역 축제는 단발적인 문화 행사가 아닌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지역은 다양한 고용 기회를 창출할 수 있으며, 축제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강화할 수 있다. 축제 운영을 위한 인력 채용뿐 아니라, 축제 기간 동안 숙박, 식음료, 교통 등 다양한 업종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축제의 경제적 가치가 점점 강조되면서, 각 지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축제 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 지역 축제 열풍, 그 배경을 파헤쳐 보다
한국에서 지역 축제가 활성화된 배경에는 1992년 지방자치제 도입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문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립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축제가 주요 문화 정책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를 기획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되었다.
지역 축제는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외부 방문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이미지를 환기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경제적 활동이 증가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연대를 강화하는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1)가 발생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2024년 2월 발표한 ‘지역공연축제가 관광객 유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 보고서는 이러한 지역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계량적으로 검증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축제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카드 소비 증가와 관광업종의 소비지출을 늘리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 축제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경제에 중요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지며, 실질적인 소비 증가를 이끌어내는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축제 가운데 특히 우수한 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하여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지역 축제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84개였던 지역 축제는 2024년 1,170개로 증가하면서 지역 축제는 지방자치의 주요 문화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나라살림연구소의 지역 축제 현왕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역 축제는 ’19년 대비 32.35%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연도별 지역 축제 개최계획 통계2) 에 따르면, 2023년에는 총 1,129건의 지역 축제가 진행되었고 약 1억 2천만명의 관광객 수가 집계되었다. 2024년 개최되는 지역 축제 또한 약 1,170건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다양성 확보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증가하는 규모만큼 화려한 축제 뒤에는 ‘환경 문제’라는 엄중한 대가가 따라오고 있다.
지역 축제의 뒷면, 환경적 대가와 지속가능성의 과제
축제가 증가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또한 커지고 있다. 축제를 위해 방문하는 외부 인원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축제장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일회용품 사용 등은 기후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축제 개최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탄소 배출 요인은 대규모 이동, 전력 소모, 일회용품 사용, 그리고 폐기물 처리다. 특히 방문객들이 축제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교통 관련 탄소 배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축제 운영을 위한 전력 사용과 조명, 음향 시스템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한다. AGF3) 보고서에서도, 관객 이동이 전체 배출량의 약 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배출은 주로 식음료, 아티스트의 이동 및 숙박, 자원 사용, 공급업체 및 판매자 이동 등이 차지했다.
AGF의 FESTIVAL CARBON FOOTPRINT REPORT 2022–2023에 따르면, 분석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야외 축제에서 1인당 하루 평균 탄소 발자국은 모든 범위를 포함하여 약 11kg CO₂e로 측정된다. 그 양을 국내 지역 축제 규모로 계산하면4), 1년간 총 113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무려 4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3,100만년에 걸쳐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이다. 1년간 지역축제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40년 된 소나무 3,100만 그루가 필요하고, 면적으로 계산하면 10,486ha가 필요하다. 참고로 국내의 소나무 수림 규모는 179ha이고, 다른 상쇄 방법을 고려한다고 해도 국내 지역 축제가 기후변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5).
탄소 발자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축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자원 고갈, 소음 공해, 토지 사용, 대기 및 수질 오염과 같은 더 넓은 영향을 고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축제는 끝난 후에도 장기적으로 지역 생태계와 사회에 잔존할 수 있는 영향을 미치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환경적 영향이 얼마나 더 도사리고 있을지 감히 예상할 수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축제들이 친환경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축제 전력의 상당 부분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거나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 가능한 용기나 식기, 그리고 생분해성 포장재를 도입하고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축제 전후로 환경 보호 메시지를 확산시켜 참가자들이 스스로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축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쓰레기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하는 등 지속가능한 운영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2. 속초시의 친환경 축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관광도시 속초
‘풀 묶음’이라는 뜻을 가진 ‘속초’는 천혜의 자연과 풍부한 미식으로 이름난 동해안의 대표 관광도시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 도시라는 접근성 덕분에 매년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설악산 국립공원이 서쪽에서 그 위엄을 뽐내며, 시내 중심부에는 평온한 영랑호와 청초호가 자리해 속초의 자연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동쪽으로 잠시 걸음을 옮기면 탁 트인 푸른 동해와 맞닿으며, 자연과 바다의 경이로움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선사한다. 이러한 속초의 다채로운 매력은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을 불러들이는 이유가 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분석한 지역별 방문자 수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속초시에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5,000만 명으로, 강원도 외래 방문객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도내 면적 대비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풍성한 즐길 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하고 더 많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매년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축제 관련 통계자료에 의하면, 속초시에서 2023년에는 총 4개의 축제가 진행되었고, 2024년에는 7개의 축제를 기획했다.
2023년과 2024년 속초의 축제들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실현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산, 호수, 바다로 이어지는 속초의 대표적인 자연 자원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열리는 이 축제들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역의 환경적 가치를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각 축제는 그 성격에 맞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봄 벚꽃 축제에서는 야간 전시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여름의 해양 축제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 정화 활동, 리사이클링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며, 설악을 배경으로 하는 가을 축제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하며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축제 참여자들에게는 탄소중립의 의미를 전하는 캠페인과 체험형 환경 프로그램이 제공되어, 축제를 통해 자연을 보전하는 일에 대한 인식을 함께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속초시의 이러한 노력은 각 축제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지속가능한 축제 모델로 자리 잡고 있으며,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이 친환경적인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속초시의 탄소중립 실천의 구체적인 사례와 이를 가능하게 한 배경을 호수, 바다, 산에서의 각 축제 별로 자세히 살펴보았다.
속초 영랑호, 환경 오염과 헤어질 결심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국내 최초로 꽃가루 분석이 이뤄진 호수, 영랑호
속초에는 동해와 접한 두 개의 호수, 영랑호와 청초호가 있다. 두 호수 모두 바닷가에 생기는 모래사장 사주가 파도와 조류에 의해 둑 모양으로 켜켜이 쌓이면서 바닷물을 가둔 형태의 석호로 그중 규모가 더 큰 영랑호는 동북쪽에 자리한 영랑호는 둘레 7.8km, 1.21km2(약 35만평) 크기의 호수이다. 벚꽃 명소, 산책 명소로 사랑받는 영랑호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더 놀라운 점은, 기후변화를 위한 연구로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꽃가루 분석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영랑호라는 사실이다. 영랑호 호수 밑바닥에 쌓여있는 퇴적물 분석을 통해 한반도의 기후와 식생 변화를 약 17,000년간 추적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약 10,000~6,700년 전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던 시기와 식생 변천사를 밝혀냈다. 한국 기후변화 연구의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빙하기 이후 한반도의 생태와 기후 변화 양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 연구지라는 것이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벚꽃이 피는 봄 시즌, 영랑호를 배경으로 진행된 영랑호 벚꽃 축제에서는,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걷기, 요가 등의 활동이 마련되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다양한 버스킹 공연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플라스틱 병뚜껑 업사이클링과 플로깅 활동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축제 환경을 조성하여 지속가능한 축제를 실현했다. 성공적으로 끝난 영랑호의 지속 가능한 축제는, 사실 시작점에서는 위기를 겪었었다.
3월 28일 머니투데이에서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화제에 올랐다. <벚꽃 대신 눈꽃 축제할 판…“죽을죄를 졌습니다” 속초시 공개 사과>. 비슷한 기사들이 여러 언론사에서 쏟아졌다. 올해 봄 기후변화로 개화 시기가 늦어지며, 영랑호 벚꽃 축제가 예정된 날이 다가왔을 때, 영랑호에는 벚꽃이 아닌 눈꽃이 가득했다. 영랑호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는 멘트로 벚꽃 축제 연장과 관련한 동영상과 카드 뉴스를 공유하며 250만 뷰를 기록할 만큼 화제가 되었는데, 시작부터 의도치 않게 ‘기후 변화로 인한 개화 시기의 변동’을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그렇게 영랑호의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영랑호 벚꽃축제의 친환경을 위한 노력과 성과
2024년도에 진행했던 영랑호 벚꽃축제는 친환경 축제로서 기획 단계부터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추진되었다. 약 39,700명이 방문한 이 축제는 환경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도입해 탄소중립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기울였다.
① 물품 대여 및 다회성 용품 활용을 통한 폐기물의 최소화
영랑호 잔디광장에서 벚꽃 피크닉이 진행되는 동안, ‘꽃바구니 피크닉세트’대여를 무료로 진행했다. 버려지는 돗자리, 일회성으로 구매될 플라스틱 구성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구를 위한 무해한 피크닉’이라는 이름을 붙여 대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축제 동안 210팀의 대여가 있었다. 관람객들이 개인적으로 구입할 필요 없이 친환경적인 피크닉 세트를 이용할 수 있었고, 플라스틱 돗자리나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었다. 돗자리 하나의 탄소 배출량은 사용되는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나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된 돗자리의 경우, 약 0.5~1.5kg CO₂에 해당하는 탄소배출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원료 채취, 제조, 운송, 폐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합했을 때의 배출량이다. 돗자리 대여 210회가 기록되었으니, 돗자리 생산과 폐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210kg CO₂를 줄였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4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6년 이상 흡수해야 하는 양과 맞먹는다.
대여 프로그램에는 영랑호의 자연을 쓰다듬기 위한 ‘벚꽃 쓰담 세트’도 있었다. 여기서 쓰담은 ‘쓰레기를 담다’의 줄임말로, 행사주최를 맡은 사회적기업 ‘빛나르고’의 정체성과 같은 단어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장에서 관람객들은 쓰담 세트를 이용해, 머무른 자리를 정리하고 주변의 쓰레기까지 자발적으로 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무료 대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감소시키고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폐기물 감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잔디광장의 다른 한 편엔 ‘모두를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플라스틱 의자가 아닌 재활용 종이 의자와 다회성으로 사용될 수 있는 용품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플리마켓 부스에서는 나무 매대를 사용했다. 이용 시설뿐만 아니라 축제 오브제, 소품에서도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② 전시 및 프로그램에서의 자원 재활용
영랑호 벚꽃 축제에서는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제공했다. 폐자전거와 폐팔레트를 활용하여 만든 포토존은 방문객들에게 재활용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축제 현장의 소품들은 대부분 버려진 자원을 업사이클링하여 제작되었으며, 이를 통해 버려진 자원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축제 개막행사 때부터, ‘벚꽃 병뚜껑 친환경 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수거한 병뚜껑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이 축제가 친환경적인 축제로 운영되고자 함을 알렸다. 축제 부스에도 직접 가져온 병뚜껑을 업사이클링하여 키링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자원 순환의 의미를 체험하며 실천할 수 있었다.
③ 친환경 에너지의 활용
친환경 전기자전거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직접 전력을 생산하며 에너지 생산자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자전거가 만든 전기는 작은 발전소처럼 동력으로 변환되어 축제장 곳곳에서 비눗방울을 만들어내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환상적으로 만들었다. 일상에서 에너지의 소비자일 뿐이었던 사람들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해보면서, 재생에너지 전환의 가능성과 우리 삶에서의 실천 방안을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영랑호 벚꽃 축제는 밤까지 이어져 반짝이는 특별한 야경을 선사했다. 영랑호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벚꽃 조명 터널은 다양한 조명과 포토존으로 꾸며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색 조명, 반딧불 조명, 빛 우산과 빛 액자 등 다채로운 설치물들이 어둠 속에서도 영랑호의 아름다움을 부각했다. 조명들은 낮 동안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밤에 그 에너지를 사용해 불을 밝혔다. 64W의 조명을 매일 3시간씩 13일간 사용한 결과, 2.5kWh에 해당하는 전기를 절감해 약 12kg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 비록 큰 수치는 아닐지라도, 이런 작은 시도들이 관람객에게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전하며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속초해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파도
새와 사람이 모여드는 바다, 속초해변
호수를 걸어봤으니, 이제 시원한 바다를 만나러 가보자. 속초의 바다는 다른 해안 도시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웅장한 설악산이 바다에 닿는 풍경은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속초 해수욕장은 길게 펼쳐진 1.8km 백사장과 맑은 물 덕분에 사계절 내내 서퍼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조도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속초 팔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해돋이 때 많은 방문객이 소원을 빌러 찾는다. 밤이면 빛나는 포토존과 독특한 조형물들이 속초의 감성과 추억을 담아 SNS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속초해변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곳으로, 특히 새들의 중요한 서식지이자 다양한 자연 생태계의 거점이다. 속초의 바다는 사계절에 걸쳐 갈매기, 물떼새, 백로 같은 해양 조류들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로, 이곳의 생태적 다양성은 지역 환경의 건강성을 상징한다. 맑은 바닷물과 해안을 따라 펼쳐진 모래사장은 새들이 먹이를 찾고 쉬기에 적합한 장소를 제공하며, 이러한 풍경 속에서 관광객들은 새들의 자유로운 비상을 감상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속초해변은 바다와 육지 생태계가 맞닿는 경계선에서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실천하는 곳이다. 예를 들어,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들과 자연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친환경적 접근이 강조되고 있다. 속초시는 해안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해변 청소 활동을 장려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하며, 동시에 새들에게는 생명력 넘치는 서식지를 제공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실현하고자 하는 속초만의 특별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속초해변에서의 첫 번째 친환경 축제, 속초에코바캉스(2023)
속초 에코바캉스는 환경 보호와 건강, 휴식을 주제로 속초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특별한 여름 축제이다. 이 축제는 지역 청년 기업과 협력하여 재활용과 친환경을 강조하며, 방문객들에게 지속가능한 여름 휴가를 제안했다.
축제에서는 머슬 비치 챌린지와 같은 활동적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해변을 달리거나 명상을 통해 아침을 시작하는 웰니스 체험도 제공되었다. 새벽에 해변을 청소하는 플로깅, 커피박으로 만드는 키링이나 천연 소재 파우치 제작 등의 친환경 만들기 체험과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도 있었으며, 이러한 활동들은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축제장에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조형물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에코 라이프’의 아이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었다. 조형물들은 축제 종료 후에도 해변에 남아 방문객들에게 포토 스팟이자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이 되었다.
속초 에코바캉스는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이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을 갖고, 지속가능한 여행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9일간의 진행 기간 동안 35,000명이 방문했던 속초해변에서의 첫 번째 친환경 축제인 ‘속초에코바캉스’의 실천과 성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① 자원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축제장 조성
에코바캉스 축제장 조성 자체가 친환경을 목표로 기획되었다. 행사 정문에는 버려진 나무에 그림을 그려 포토존을 만들었고, 입구의 문은 주운 유목과 부표들로 꾸며졌다. 폐부표 아트워크 16점이 전시되었고, 폐팔레트를 활용한 아트웍 27점을 통해 담벼락 겸 울타리를 만들었다. 또, 양양의 버려진 서프보드들을 주워 그림을 그려 세웠는데, 총 20점의 아트워크 작업을 진행했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버려진 것들로 만들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직관적으로 축제장을 구성했다.
속초 에코바캉스에서는 환경을 고려하여 굿즈 제작과 활용에 신중을 기했다. 이번 행사에서 새로 제작된 굿즈는 대나무 칫솔이 유일했으며, 이외에는 기존에 남아있던 굿즈와 친환경 협찬 제품들을 주로 사용했다.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비건 제품과 친환경 용품을 협찬받아 방문객에게 제공했고, 속초시에서 이전 행사 때 제작했던 굿즈들도 최대한 재활용해 행사장에 배치했다. 새로운 물품을 만드는 대신 재고 활용과 협찬 물품 제공을 통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에코바캉스’라는 행사 취지에 걸맞게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자 했다.
② 친환경 부스를 통해 환경을 위한 ACT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운영되었던 5가지 부스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해변즉석네컷’부스에서는 재활용된 해양 폐기물과 수집된 폐자원들이 소품으로 사용되어 방문객들에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자연스럽게 알렸다. 에코바캉스의 운영을 맡은 사회적 기업 ‘빛나르고’의 정미현 대표는 에코바캉스의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설명하며, “기존의 소재를 바꾸는 방식이 아닌, 우리가 해온 ‘쓰담 속초’6) 활동을 통해 수년간 모아온 해양 쓰레기, 폐자원들을 활용하여 전시품이나 오브제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2-3년간 모아온 해양 쓰레기들, 수집해온 것들을 전시품처럼 오브제로 두기도 하고, 바다에서 떠밀려온 부표나 유목들도 활용했다. 더하여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나면, 모래놀이 장난감들 정말 많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을 활용하거나, 바다 유리를 주워 색을 칠하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으로 붙이기도 했다.
속초 에코바캉스의 ‘자가발전자전거’부스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페달을 밟으면 직접 전기를 생성할 수 있는 자가발전 자전거를 직접 만들어 전시했고, 인기를 끌었던 만큼, 앞서 나왔던 영랑호 벚꽃축제에서 재활용되기도 했다. 여름 축제의 분위기에 맞춰, 발전된 전기를 활용하여 비눗방울을 날리는 것은 물론, 시원한 바람을 제공하는 선풍기까지 가동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은 에너지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자가발전으로 생성되는 전기를 통해 에너지의 소중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속초 최초의 병뚜껑 업사이클링을 시도한 ‘프레셔플라스틱속초’ 부스는 창의적인 재활용의 공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부스에서는 병뚜껑을 녹여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진행되었으며, 관람객들은 병뚜껑을 직접 가져오거나, 해변에서 주운 탄피 쓰레기를 병뚜껑으로 교환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다. 병뚜껑 5개를 재활용해 키링 하나가 완성되었고, 행사 동안 900명의 방문객이 참여하여 총 4,500개의 병뚜껑이 재활용되었다. 이를 탄소 발자국으로 실감해보면, 약 5kg의 이산화탄소 배출7) 절감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병뚜껑은 보통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이나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만들어지며, 재활용하지 않으면 제조 및 폐기 과정에서 큰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그러나 이를 새롭게 업사이클링할 경우, 상당량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부스 진행자는 이러한 과정과 환경적 의미를 관람객에게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자원 새활용8)에 관심을 갖게 했다.
또한 속초해변은 관광지 특성상 많은 폭죽이 터지며, 매일 수십에서 수백 개의 폭죽 잔해가 남는다. 단순한 경고와 제지 대신, 수거와 새활용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특히 아이들이 보물찾기를 하듯 즐겁게 참여하여 약 1,200개의 탄피를 수거했으며, 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교육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성공적으로 거두었다.
‘커피박 놀이터’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커피박을 활용한 재활용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커피박은 일반적으로 버려지지만, 제대로 재활용하면 환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박을 재사용함으로써 매립지에 버려지는 양을 줄여 메탄가스를 방지할 수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1배 강력한 온실가스로,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박과 같은 유기 폐기물을 재사용을 통해, 생분해성 소재나 탄소 저장 장치와 같은 가치 있는 제품으로 변형될 수 있다.
이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커피박을 활용한 창의적인 공예나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참가자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쓰레기 감소와 환경 영향을 낮추는 더 넓은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커피박 1kg을 재활용함으로써 약 1.3k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커피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작은 행동이 전 지구적으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을 듣고,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③ 지속적인 플로깅과 세심한 노력을 통한 폐기물 최소화
에코바캉스 기간 동안 새벽에는 명상과 러닝을 포함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해변 플로깅으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새벽 쓰담’이라는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쓰다듬고, 해변의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을 쓰다듬는다’는 슬로건을 통해 깊은 의미를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은 속초 해변 일대에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플로깅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실천을 경험했다. 축제의 스텝들은 ‘다회용기 사용’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철저히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제 내에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상점이 없었으며, 쓰레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부스가 없었다. 이런 방식으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했으며, 결과적으로 축제 동안 발생한 쓰레기는 총 34kg에 불과했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양이었으며, 축제의 환경친화적인 운영 방침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한국환경공단의 ‘2022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하루 평균 1인이 발생시키는 폐기물 양이 1.2㎏인데, 방문객 수가 35,00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축제 동안 발생한 34kg의 폐기물 양이 얼마나 작은 규모인지 체감이 될 것이다.
속초해변에서의 친환경 축제는 계속된다.
속초 바다축제(2024)는 ‘속초 에코바캉스(2023)’의 성공적인 시도를 바탕으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더욱 발전된 축제였다. 해당 축제에 역시, 다양한 친환경 체험 공간이 운영되어 참가자들이 재활용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업사이클링 플라스틱 키링, 커피박 연필, 바다 유리 마그넷 만들기 등 다양한 친환경 굿즈 제작 활동을 통해, 축제 참가자들은 폐자원을 재활용하며 환경에 기여하는 경험을 했다. 또한, 재활용품을 활용한 친환경 조형물과 바다생물 이미지를 활용한 공기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축제장 자체가 환경을 생각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특히, 축제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을 원칙으로 하여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지속되었으며, 친환경 포토존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에게 재활용 소재로 만든 예술 작품을 소개했다. 축제 동안 124,000여 명의 방문객이 속초해변을 찾았으며, 2024년 속초해변 이용객 분석 결과, 축제 기간 중 최대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축제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니, 지역 상생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속초의 여름 축제를 매년 기대하게 된다.
설악산, 생태계의 보고와 탄소중립의 연결고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설악산
호수를 산책하고 바다를 헤엄쳤으니, 다음은 아름다운 산으로 향해보자. 설악산은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대청봉(1,708m)을 포함하여, 30여 개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는 명산이다. 이 산은 백두대간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속초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설악산은 398.237㎢의 넓은 면적에 1,292종의 식물과 1,936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1982년에는 한국 최초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9)에서 카테고리 I로 관리되는 국립공원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기암절벽, 수려한 계곡, 웅장한 능선이 동해와 만나 신비롭고 기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설악산은 예부터 수많은 수행자와 선비들이 찾은 명소로,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자연과 힐링을 느끼며 산행을 즐긴다.
설악문화제는 1966년 제1회 설악제로 시작되어, 2023년에는 58회를 맞이한 유서 깊은 지역 축제이다. 이 축제는 고대 제천행사를 기원으로 하며, 설악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속초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제례와 전통 공연이 열린다. ‘산신제례’, ‘용왕제례’, ‘성황제례’, ‘삼신합동제례’ 등 설악산의 신령과 자연에 감사하며 지역 주민들의 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축제는 지역 문화의 깊이를 알리고, 설악산과 그 주변의 전통을 보존하며,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설악문화제와 연계하여 2023년 가을에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설악산을 배경으로 엑스포타워 광장에서 3일간 속초음식축제 ‘마숩다! 속초’에서도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찾을 수 있었다.
설악산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친환경 미식 축제, 마숩다! 속초‘
2023 속초음식축제 ‘마숩다! 속초’는 단순히 지역 대표 음식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친환경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음식 축제는 일반적으로 일회용품 사용과 음식물 쓰레기 문제로 친환경과 대척점에 놓이기 쉽지만, 속초음식축제는 이를 해결하는 다양한 친환경 실천을 도입하여 음식 축제와 환경 보호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다회용기 사용과 폐기물 최소화 시스템을 통한 탄소 감축
축제의 핵심적인 친환경 전략은 다회용기 사용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집중되었다. 축제에서는 12,000개의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40,000개 이상의 친환경 수저를 지원하여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줄였다. 다회용기와 생분해 테이크아웃 컵, 국그릇, 대나무 수저 등 친환경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약 900kg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는 30년 이상 자란 식수 140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또한, 축제 현장에 ‘용기내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여 개인 용기 및 텀블러를 지참한 방문객에게 친환경 용품을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소비를 장려했다.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과정에도 큰 노력이 기울여졌다. 축제장에는 친환경 퇴식존을 마련하고, 다회용기 반납 및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위한 부스를 운영하여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했다. 반납된 다회용기의 수를 카운트하는 기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 안내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이로써 관람객들은 친환경 축제를 몸소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속초 음식 축제의 비빔밥 퍼포먼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뻥튀기’를 일회용 그릇 대신 사용하는 유쾌하고 재밌는 해결책이었다. 비빔밥 퍼포먼스는 ‘마숩다! 속초’가 나물들로 적힌 대형 비빔밥을 비비는 시연 이후, 주먹밥 형태로 뻥튀기 위에 얹어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기존의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뻥튀기를 그릇으로 활용하여 500개의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비빔밥 위에는 축제의 하나의 프로그램이었던 속초 전통 젓갈 시연에 사용된 저염 젓갈을 얹어 주었다.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며, 버려지는 음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참여자들에게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냈다.
물론, 뻥튀기를 그릇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불편할 수 있었지만, 관람객들은 주먹밥 형태의 비빔밥을 뻥튀기 위에 얹어 먹는 자체를 색다른 경험이라 여겼고, 뻥튀기를 뚜껑으로 하나 더 얹어 밥버거처럼 즐기는 방식으로 즐겁게 참여했다. 그렇게 일부 참가자들은 ‘더 나은 방법’을 스스로 찾으며, 축제의 목적에 맞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속가능함을 향해 자발적으로 시도하는 장면이었다.
설악산의 기상을 닮은 ‘마숩다! 속초’의 탄소중립을 향한 지속적인 도전
2024년 ‘마숩다! 속초’ 축제는 친환경적인 접근을 더욱 강화하며, 지난 2023년에 이어 지속 가능한 축제 운영을 목표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용기내 챌린지’와 같은 캠페인을 통해 관람객들이 친환경적인 행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블로그와 언론을 통한 홍보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다회용기 사용뿐만 아니라, 만보 걷기와 텀블러 사용을 촉진하는 등 축제 참가자들에게 지속가능한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했다.
다회용기 3종을 렌탈하는 서비스가 제공되었으며, 행사 전후 간담회를 통해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실시간 안내방송과 다양한 이벤트가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친환경 실천을 더욱 확산시켰고, 축제가 운영되는 동안 22,935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해 1,123,815g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소나무 한 그루가 약 170년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하며, 축제에서 일회용기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탄소배출을 0g으로 만드는 성과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마숩다! 속초’축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를 우선시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의 본보기를 제시했다. 다회용기 사용과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실천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이러한 노력은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축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축제의 성공적인 모델은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다른 지역의 지속 가능한 축제를 이끄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다.
3. 친환경 축제의 성공 요인과 어려움
속초시의 지역 축제가 성공적으로 친환경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속초시 관광과 관광마케팅축제팀 김경숙 팀장과, 앞의 사례 중 ‘영랑호 벚꽃축제’와 ‘에코바캉스’를 운영한 사회적기업 ‘빛나르고’의 정미현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3가지의 성공 요인과 더불어 친환경 축제 실현에 있어 서의 어려움에 대해 인터뷰를 기반으로 분석해 보았다.
탄소중립을 실천한 속초시 지역축제 성공 요인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기획
속초시는 2023년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선포했고, 이에 따른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며 국회 기후변화포럼이 주최한 2024년 대한민국 녹색 기후상 등의 성과를 기록해오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며, 속초시청도 탄소배출 저감과 지속가능한 축제를 기획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김경숙 팀장은 “시민과 관광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며, ‘친환경적인 요소와 축제의 결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운영자들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여 환경 보호와 관광자원 활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함으로써 친환경적인 지역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사회적 기업과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김경숙 팀장은 20-30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그런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2023-2024년 속초시 지역축제 중 친환경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요인으로 청년 사회적 기업 ‘빛나르고’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빛나르고’의 정미현 대표는 “환경 문제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었다”며,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빛나르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단순히 축제를 즐겁게 만드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데 기여했다.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한 진심과 진실한 기획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는 말로, 그 일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미현 대표는 “친환경 축제 기획에서 그린워싱을 경계하며, 작은 부분부터 신중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축제가 겉핥기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철저히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였으며, 부스 하나에서라도 제대로 된 결과를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작은 시도를 제대로 하며 성공 사례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점차 더 큰 변화와 확장을 이루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경숙 팀장은 속초에서 진행된 친환경 축제와 관련해,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하며 자원 연계 및 실천적인 환경 보호 활동을 강조했다. 축제 현장에서 실질적인 친환경 요소를 도입했고, 참여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실천을 독려했다. 또한, 사회자 역할을 통해 행사 전반에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며,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낸 성과를 강조했다.
친환경 축제 실현의 어려움
비용에 대한 부분
친환경 축제는 전통적인 축제보다 상당히 높은 비용을 수반한다. 다회용기나 자연 친화적인 제품(PLA,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용기 등)을 사용하려면 기존의 저렴한 플라스틱 제품보다 더 높은 가격이 든다. 이러한 제품은 일회용품을 대체하지만, 비용 부담을 증가시킨다. 또한,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위한 자원 재활용, 폐자원의 활용 등도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며, 전반적인 예산이 늘어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친환경 요소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예산 확보가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된다.
심미적인 부분
친환경 축제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자연 재료나 재활용된 자원을 활용하면 외관이나 내구성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이로 만든 포토존은 날씨나 외부 환경에 민감하여 자주 보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미적인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요소를 유지하는 것이 큰 도전이 된다.
안전성에 대한 부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축제 현장의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 재활용 소재나 친환경적인 대체 자재는 내구성이 떨어져 파손 위험이 있을 수 있으며, 안전 관리 비용도 증가한다. 예를 들어, 재료가 부서지거나 넘어질 경우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자연 친화적인 재료라도 여전히 안전성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이를 위한 추가적인 비용과 조치가 필요하다.
이용자가 불편함을 감수하는 과정
친환경 축제는 참가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종이 소재의 포토존은 날씨에 따라 쉽게 손상되거나 무너질 수 있어, 자주 보강 작업을 해야 한다. 또한, 다회용기나 친환경 제품의 사용은 참가자들이 기존의 편리한 일회용품을 사용하던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친환경적인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익숙해지겠지만, 초기에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친환경 요소’를 어떻게 녹여내는가, ‘타협’과 ‘그린워싱’에 대하여
친환경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린워싱을 경계하고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환경적 요소를 어떻게 도입할지 결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문제이다. 속초시의 지역축제 사례들의 공통점은, 기획 단계에서 가능한 한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면서, 불필요한 자원 소비를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나갔다는 점이다. 모든 요소를 완벽히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타협의 기준을 엄격히 세우고, 그린워싱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세밀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4. 속초시 친환경 축제 사례의 의의
지역축제, 친환경을 ‘곁들인’이 아닌 친환경이 ‘kick’인
요리에서 사용하는 “킥(kick)”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맛이나 향을 더해주는 재료나 강한 맛을 의미한다. 속초시의 ‘영랑호 벚꽃 축제’, ‘에코바캉스’, ‘마숩다! 속초’ 세 축제는, 지역축제에서 ‘친환경’을 그저 하나의 요소로 이용하지 않고, ‘kick’으로 사용한 사례였다. 이번 연구는 속초시가 ‘호수’, ‘바다’, ‘산’이라는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친환경 지역축제를 실현한 과정을 통해 중요한 의의를 제시한다.
우선,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축제 자체가 환경과 공존하고, 그 가치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더 나아가, 속초시는 단순히 ‘환경’을 테마로 하는 축제를 넘어, 축제 운영 과정 전반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해 진정성을 담았다. 예를 들어, 폐자원을 활용한 구조물 설치, 일회용품 최소화, 지속가능한 자재 사용 등은 축제의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 실천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친환경적 생활 방식을 일상에 접목하는 기회로도 작용했다. 관광객들은 다회용기 사용과 폐기물 감소, 환경 정화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참된 의미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는 지역 축제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속가능한 삶을 제안하고 실천하게 하는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속초시의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친환경 축제 모델을 제공했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이 축제의 필수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과 행정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속초시의 친환경 축제는 지역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부응하는 모델로 자리 잡아,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잠재력 또한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탄소중립과 우리를 매개할 언어, ‘여행’과 ‘축제’
“세계는 엄연히 저기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세계와 우리 사이에는 그것을 매개할 언어가 필요하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 ‘여행의 이유’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세계’가 ‘친환경적인 행동이 “event”가 아닌 “daily”가 되는 어느 날’이라면, ‘여행’과‘ ’축제‘는 우리와 세계를 매개할 효과적인 언어가 되어줄 것이다. 여행과 문화 활동은 대중에게 환경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분명히 있다.
사회혁신문화기획사라고 자칭하는 ‘빛나르고’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변화의 빛을 나른다’는 뜻으로 사회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획들, 특히 관광객들이 단순히 지역에 방문해 소비하고 떠나는 것이 아닌, ‘함께 돌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를 기획하고 있다. 쓰담 속초 캠페인처럼 여행객이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줍는 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방문하는 지역과 긍정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빛나르고’의 “빛”을 “변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경험”을 통해 여행자가 환경 문제를 한 번이라도 “체감”하고, 그 경험이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며, 결국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이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했던 ‘빛나르고’ 정미현 대표의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지속가능한 지역축제에 진심인 속초시 관광과 관광마케팅축제팀 김경숙 팀장 역시, 관광객이 단순히 방문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보호 활동에 직접 참여”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 “가치를 느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험을 통해 관광객은 지역 환경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게 되고, 축제의 의미를 한층 더 뜻깊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얘기했다. 또한, 친환경을 위한 노력은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이 되었기에, 관광객, 운영자, 지역사회 모두가 이를 원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그 니즈에 맞는 지역 축제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관광객들이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며 만족을 느끼고,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서로 감사함을 느끼며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형성되며, 이러한 축제와 여행 경험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끄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 김영하, ‘여행의 이유’p. 207 중-
‘여행’과 ‘축제’는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높은 해상도로 마주하게 한다. 여행자는 자신이 방문한 지역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그 과정에서 환경 보호를 생각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속초 사례에서도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친환경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내며, 필요한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기후 위기에 공감하는 지금, 관계자들의 헌신과 참가자들의 인식 변화가 맞물린다면 친환경 축제의 물결은 더 넓게 확산할 것이다. 마치 호수의 물결이 커지고 바다의 파도가 퍼져나가고, 산의 나무 사이사이 바람이 불어나 가듯, 환경 보호를 일상의 축제 문화로 만들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속초의 사례는 그 기반이 되는 시작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주
-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는 어떤 현상이나 활동이 발생한 특정 영역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어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물이 넘쳐 다른 곳으로 흘러넘치듯, 특정 부분에서 발생한 효과가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 ‘문화체육관광부>문화광장>지역축제>연도별 지역축제 정보 안내‘에서 다운 받은 2023년, 2024년 2개의 Exel 자료를 종합하여 통계를 낸 수치를 활용했다.
- A Greener Festival (AGF)은 축제와 이벤트 관련 온실가스 배출 연구를 제공하며, 축제 참가자의 이동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하는 배출 요인(음식물 쓰레기, 공급품, 아티스트 이동, 현장 쓰레기 등)을 포함하는 “Scope 3 배출량”에 대해 설명한다.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와 일회용 플라스틱과 같은 축제 내 주요 오염 요인을 포함한 축제의 탄소 발자국을 이해할 수 있다.
- 2023년 기준 지역 축제 관람객 수 약 102,241,437명 * 2022-2023 기준 AGF가 분석한 야외 축제에서의 1인당 탄소 배출량 11kg CO₂e = 약 113만 톤
- 4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 = 35.75kg, 1ha에는 약 3,000그루의 나무 자생
- ‘쓰담 속초’는 속초에서 진행되는 환경 보호 활동으로, 사회적 기업 ‘빛나르고’가 운영하는 해양 쓰레기와 폐자원을 수거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재활용하는 활동이다. ‘빛나르고’는 해양 정화 활동과 비치클린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사회적 기업으로, 2021년부터 해변에서 비치 플로깅을 지속해서 진행해 오고 있으며, 발생한 쓰레기와 폐자원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활용하여 환경 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플라스틱 병뚜껑 하나의 탄소 배출량은 소재와 제조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약 1~2g의 탄소가 배출된다.(1~2g * 4500개 = 약 5kg)
- 새활용 = 버려진 후 수거되었거나 또는 버려질 예정이었던 물건을 원재료로 사용하여 아이디어·디자인 등을 더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 영어로 “업사이클(UPCYCLE)” 이라고도 하며 국내에서는 우리말로 해석한 “새활용” 이라는 개념을 함께 사용. “재활용”이 기존의 폐기물 자원순환을 지칭하는 개념이라면 “새활용”은 재활용 과정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내는 차이점을 지님(출처:한국환경산업협회)
-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카테고리 I은 자연보호 구역 중에서도 엄격히 보호되는 지역을 의미하며, 자연 생태계의 보전과 생물 다양성 유지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한다. 이 카테고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Ia: 엄격 보호 지역 (Strict Nature Reserve)이 지역은 생태학적, 지질학적, 또는 생리학적 과정을 보호하고, 인위적 영향 없이 자연 상태를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된다. 학술적 연구와 환경 교육 같은 활동은 제한적으로 허용되지만, 대중의 출입은 거의 금지된다. 보통 과학 연구나 보호를 위한 목적이 아닐 경우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다. Ib: 야생 보호 지역 (Wilderness Area)이 구역은 비교적 넓은 지역에 걸쳐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는 야생 지역으로, 생태적 완전성과 원시적인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야생 보호 지역에서는 최소한의 환경 영향을 미치는 비상업적, 비기계적 접근이 가능하며, 주로 탐방, 원시 캠핑, 하이킹과 같은 비파괴적 야외 활동이 허용될 수 있다. 설악산은 IUCN의 카테고리 I 중에서는 Ib(야생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원시적인 자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의 간섭이 최소화된 구역으로 관리되며, 하이킹과 탐방 같은 비파괴적 야외 활동은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 속초시 속초여행 관광안내지도
- 속초시 교육여행 자료집 ‘속속들이 속초’
- 속초시 관광가이드북 ‘오늘, 속초’
- 매거진 MOVE, Vol.14 속초
- 속초관광 홈페이지https://www.sokcho.go.kr/ct/tour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경영지원센터 (2024) ‘지역공연축제가 관광객 유치에 미치는 영향’
- 국토교통부, 탄소공간지도 시스템https://www.carbonmap.kr/index.do
- KCEN, 탄소발자국 계산기https://www.kcen.kr/tanso/intro.green
- A Green Future (2023) AGF Festival Carbon Footprint Report v2.0
- 김혜령 (2023) 화분분석을 통한 한반도 제4기 후기 식생변화 및 고환경연구,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 김효선 (2023) 식물규소체 분석을 통한 제4기 인간활동 및 고환경 복원, 경회대학교 박사학위논문
- 박정재 (2021) 기후의 힘, 바다출판사
- 5 innovative ways your coffee grounds can be recycled https://www.weforum.org/stories/2018/11/5-surprising-ways-coffee-grounds-can-be-reuse
- 한국환경산업협회(KEIA)>소개>새활용이란? https://www.upcycleus.kr/main/content/view/MN01010000.do
-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2023) ‘2022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https://iuc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