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녹색 놀이공원, 월트 디즈니 월드

플로리다 매직킹덤
한윤정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한윤정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 들어가며 ​

환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정부는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목표를 세웠다. 1단계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과 비교해 40% 줄이는 과제이다. 이에 따라 감축 목표를 담은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약칭: 탄소중립기본법)’을 만들고 시행 중이다. 소비자들도 발맞추어 탄소중립 체계가 구축된 명소에 대해 공감하며 자신의 기준과 잣대에 맞춰 소비하는 스마트한 시대가 되었다.

관광 명소는 우리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하고 그로 인한 즐거움, 쉼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하다. 천연자원의 감소뿐만 아니라 오염과 폐기물의 증가도 포함된다. 2030년까지 관광 산업에서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97톤에서 1,988톤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와 수준이 높아진 만큼 관광 명소나 엔터테이닝 장소 운영도 녹색경영에 대한 염려와 고민이 필요한 실정이다. ​​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있는 많은 공간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명소는 어디일까? 다양한 엔터테이닝 장소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마법과 같은 경험으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디즈니 월드를 꼽을 수 있다. 디즈니사의 상징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그리고 최강 슈퍼히어로들이 뭉친 마블 캐릭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몇십 년 동안 행복을 주는 엄청난 엔터테이닝 요소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즐거움을 주는 디즈니사의 녹색 어트랙션은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지 매직킹덤 및 다양한 디즈니사의 탄소중립 행보를 살펴보자. ​

2. 월트 디즈니 월드의 친환경을 위한 노력

전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놀이공원, 매직킹덤

영국의 소비자 사이트인 유스위치(Uswitch) 에너지팀은 전 세계적으로 방문객 수가 많은 27개의 관광 명소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운송, 재생에너지, 물 절약, 재활용 계획, 야생 보존, 저공해’ 등 6가지 요소들과 관련한 친환경 자격 증명을 분석 및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위치한 디즈니사의 ‘매직킹덤’은 60점 만점에 56점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관광 명소‘이자, ’가장 친환경적인 엔터테이닝 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직킹덤에 이어 ‘가장 친환경적인 엔터테이닝 장소’인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제외하면 디즈니 홍콩(3위), 디즈니랜드 파리(4위), 그리고 도쿄 디즈니 리조트(11위) 등 디즈니사의 다른 테마파크와 리조트들도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그렇다면, 연간 약 1,750만 명이 방문하는 매직킹덤은 어떻게 위와 같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었을까?

<그림 1> 가장 친환경적인 관광 명소 (출처: Uswitch, 2021)

Scope 3 부문 전략을 포함한 디즈니사의 지속가능성 추구 노력

디즈니사의 창립자 월트 디즈니가 소비자들에게 소비하게 하고자 했던 경험은 무엇일까? 엄청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놀이 기구부터 화려한 볼거리까지 환상적인 경험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엔터테이닝 장소가 미치는 악영향은 환경에 매우 치명적이다. 2009년부터 디즈니사는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달성이라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배출량을 50%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디즈니 CSR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에너지 발생 총량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 에너지 소비량의 감소 (출처: Disney CSR Report, 2022)

위 슬로건은 디즈니사 ‘사회적 책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디즈니사의 정체성이란 명목하에 디즈니사는 2009년부터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장기 비전을 세웠고, 2020년 12월에 ‘2030 환경 목표(2030 Environmental Goals)’를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탄소제로 전기, 물 관리, 저영향 재료, 운영 폐기물 제로 및 환경보호에 중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고, 아래와 같은 실천 사항들을 이행하면서 Scope 1과 2의 배출량에 대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약속이다.​

1. 배출을 줄이거나 방지하도록 건축 환경을 설계한다

2. 연료 및 에너지 효율을 통해 배출을 감소한다

3. 고탄소 에너지원을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대체한다

4. 인증을 받은 자연기후솔루션(natural climate solutions)에 투자한다.

<그림 3> Scope 1~3 (출처: The Walt Disney Company)

디즈니는 과학기반탄소감축목표(Science Based Targets, SBT)를 설정하여 그 기준에 따라 Scope 1과 2(2019년 대비 46.2% 감축)뿐만 아니라 Scope 3 부문의 배출량에 대해서도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27.5%의 감축 목표를 설정했고, 당사뿐만 아니라 관련 공급 업체들과도 다양한 사업 부문의 공급망에서 협력하고 있다. Scope 1과 2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테마파크, 호텔, 사무실 건물 및 기타 시설 등의 직·간접적인 운영과 관련되어 있으며, 2017년 이래 매년 공개되고 있다. Scope 3 부문의 배출량은 2019년에 대상 범주별 수치가 부분적으로 공개된 적은 있지만, 현재까지 전체적인 배출량이 보고된 적은 없다. 다만, Scope 3의 대상 범주는 2022년 보고서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디즈니가 설정한 Scope 3의 범주에는 1) 소비재나 생산물, 식품 그리고 음료 등의 특정 구매 서비스, 2) 자본재, 3) 임직원 출장, 4) 임직원 통근, 5) 에너지 관련 활동, 6) 당사 물류 관련 특정 업스트림 운송 및 배송, 7)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등이 해당되며, 디즈니의 공급 업체 중 80%도 1) 허가된 소비재와 관련된 특정 프랜차이즈, 2) 디즈니의 외부 서비스와 관련된 특정 구매 서비스, 3) 스트리밍 사업과 관련된 특정 업스트림 운송 및 배송 등의 범주에서 탄소감축을 수행해야 한다.

<그림 4> 2019~2022 탄소감축율 (출처: Disney CSR Report, 2022)

한편, 디즈니와 관련한 모든 설계 및 건축 활동은 미국 녹색건축위원회(U.S. Green Building Council, USGBC)의 녹색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캘리포니아 건물에너지효율표준(California Building Energy Efficiency Standards, CBEES), 뉴욕시 에너지보존법(New York City Energy Conservation Code, NYCECC), 중국의 녹색건축인증제도인 3스타(China 3 Star), 그리고 국제녹색건축법(International Green Construction Code, IGCC) 등을 적용하여 에너지, 물, 폐기물 등과 관련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디즈니는 모든 제조사와 공급사가 LEED의 5가지 카테고리인 지속가능한 장소, 녹색 건축 재료의 사용, 에너지와 대기질 검증, 실내 환경의 쾌적도, 그리고 혁신적인 설계를 고려하여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설계하는데,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King’s Mountain Technology Center의 경우 LEED 실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

3. 녹색으로 변하는 플로리다의 매직킹덤

태양광 발전을 통한 자체 전력 공급 노력

<그림 5> 미키마우스 태양광 시설 (출처: Disney Parks Blog, 2021)

월트 디즈니 월드1)는 2016년에 리디크릭자치구(Reedy Creek Improvement District, RCID)와 듀크에너지(Duke Energy)와 함께 매직킹덤과 앱콧 근처 약 22에이커(약 27,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48,000개의 태양광 패널로 구성된 5MW급 태양광 시설을 마련하였다. 해당 시설은 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의 머리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2020년에는 RCID와 오리기스에너지(Origis Energy)와 함께 270에이커(약 33만 평) 부지에 50MW급 태양광 시설을 선보였다. 이 시설은 4개의 테마파크 중 2개에 공급할 전력을 생산하고, 매년 9,300대의 자동차를 도로에서 퇴출하는 것과 맞먹는 양의 온실가스(연간 52,000톤 이상)를 줄일 수 있다.

<그림 6> 신설 태양광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출처: The Walt Disney Company)

매직킹덤은 9에이커(11,018평) 규모의 유틸리도어(Utilidor)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일명 디즈니의 비밀 지하터널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해서 지하시설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지상에 지어졌고 그 위에 테마파크가 세워져 있는 구조이다. 유틸리도어는 쓰레기 수거, 테마파크 내 모니터링, 상품과 음식 배송, 응급 서비스 등의 테마파크 운영을 위한 일상적인 지원 작업 외에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방문객들의 눈에 띄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하는 통로(휘발유를 전력으로 쓰는 이동 수단의 금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쓰레기 수거의 경우, 17개의 수거 지점에서 자동진공수거(Automated Vacuum Collection, AVAC) 시스템을 통해 처리된다. 스웨덴이 제작한 이 자동진공수거 시스템은 15분마다 시속 60마일(약 97km)의 속도로 쓰레기를 빨아들여서 중앙 수거지점으로 보내며, 그 후 매립지 또는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기 위한 처리 및 압축 작업이 이루어진다. 유리 폐기물의 경우는 자갈이나 모래조각을 이용한 분쇄 기계로 안전하게 폐기하고 있다.

<그림 7> 유틸리도어 지도와 자동진공수거 시스템의 모습 (출처: The Walt Disney Company)
<그림 8> 디즈니의 유틸리도어 공간에서 이동 중인 캐릭터들 (출처: The Walt Disney Company)

디즈니는 물이 생태계에 필수적이며 전 세계 지역사회와 매직킹덤 운영에 필수적인 자원임을 인식하여 세계의 수자원 및 해양 자원을 보호하는 목표를 갖고 실행해왔다. 물 보존 전략을 세우고 지하수 보충, 수질개선 등을 실천하였고 강 유역 보호 전략을 시행했다. 또한 매직킹덤 내에 가뭄 퇴치 노력의 일환으로 인조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해산물 자원 보존 프로세스도 강화한다. 매직킹덤 내 식당에 친환경적인 해산물을 발주하여 고객들에게 안전한 음식을 제공한다. 친환경적인 해산물이란 지역 어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급자로부터 이뤄진다. 또한 멸종위기에 처한 해산물은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어업의 지속가능성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

매직킹덤 내 태양광 시설에도 다양한 종들이 서식한다. 디즈니사는 야생동물 보존팀을 구성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책임을 진다. 약 1억 제곱미터의 3분의 1을 야생동물과 환경보호를 위한 구역으로 지정하고 종 다양성을 모니터링하여 주요 서식지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매직킹덤이 위치한 플로리다의 새, 벌, 나비, 박쥐 등을 위해 태양광판으로 구성된 규모 160에이커 이상의 수분 매개자 서식지를 만들었다. 이 서식지를 활용하여 방문 고객에게는 녹색 외관을 선물한다. 태양광판 정원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수분 매개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야생동물 보존팀은 수분 매개자들이 일년내내 풍부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수십 가지의 다양한 자생 식물 종을 심은 공으로 ‘북미 수분 매개자 보호 캠페인(NAPPC)의 수분 매개자 전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림 9> 태양광 패널 아래 조성된 수분 매개자 서식지 (출처: 디즈니 영상물)

2021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매직킹덤 클래식 인형을 판매했다. 주목할 점은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종이로 인형을 포장했다는 점이다. 디즈니사의 대표 캐릭터 겨울왕국 안나와 엘사, 인어공주의 아리엘, 미녀와 야수의 벨과 같은 15명의 고전 캐릭터를 내세우기도 하였다. 종이 포장뿐만 아니라 일회용 사용 지양 및 종이 빨대 사용 정책을 도입하는 등 꾸준하게 환경을 생각하는 혁신적인 포장과 제품을 고민하며 생산 중이다.

<그림 10> 재생가능한 종이로 포장된 인형 (출처: The Walt Disney World)

4. 그 외 디즈니 관련 다양한 친환경 사례 ​

도쿄와 파리 디즈니랜드의 친환경 행보 ​

도쿄 디즈니랜드의 전기 퍼레이드는 8개의 건물 옥상에 있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아 진행한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는 2020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하여 현재 약 63,000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캐노피가 27GWh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캐노피가 완공되면 유럽 최대의 태양광 캐노피 플랜트로서 승용차, 캠핑카, 버스 등을 위한 11,200여 개의 주차 공간과 그늘 및 쉼터를 제공하게 되며, 연간 36GWh의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17,4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도시의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 양이다. 한편, 발 드 유럽(Val d’Europe) 지역에서는 이 시설을 통해 연간 약 89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파리 디즈니랜드는 지열 에너지를 사용하여 연간 에너지 수요의 18%를 충당하고 있고, 2013년에는 자체 폐수 처리 시설을 갖추어 처리한 물의 95%를 재사용하고 있다.

<그림 11> 도쿄 디즈니랜드 전기 퍼레이드 (출처: Tokyo Disney Resort)
<그림 12> 파리 디즈니랜드 태양광 캐노피 (출처: Disney Parks Blog, 2023)

디즈니 월드 부지 내 첫 넷제로 레스토랑, 맥도날드​ ​

맥도날드는 매직킹덤 옆 디즈니 월드 부지에 743㎡ 규모의 친환경 체험 매장인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개장했다. 해당 매장은 건물 위에 1,066개의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여 연간 60만 kW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등 자가발전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자체 조달한다. 태양광 패널이 부착된 레스토랑 위의 큰 캐노피는 레스토랑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건물 전체 및 야외 식사 공간의 차양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태양광 발전용 유리(Photovoltaic Glass)로 만들어진 솔라 글라스 패널(Solar Glass Panel)은 자동 개폐 시스템을 통해 온도 및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자연환기는 물론 에너지의 외부 유출을 막아준다. 그 외, 158㎡ 조경 구역과 녹색식물로 뒤덮인 리빙 월(Living Wall)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쿨링효과를 내는 것 외에도 빗물을 흡수하고 생물다양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실외에는 손과 발을 이용하는 페달 부착 자전거가 설치되어 있다. 이용객들이 한 시간 정도 페달을 밟거나 돌려서 만들어내는 전기는 선풍기를 3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이는 저장되거나 맥도날드 매장의 아치 라이트를 밝히기도 한다. 주차장 태양광 가로등의 경우도 연간 시간당 9,000kW의 전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림 13> 디즈니 월드 부지 내 맥도날드의 첫 넷제로 레스토랑 풍경 (출처: McDonald’s, 2020)
<그림 14> 디즈니 월드 부지 내 맥도날드의 첫 넷제로 레스토랑: 기타시설 (출처: Disney Food Blog, 2020)

5. 한국의 현 지표와 시사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내 놀이공원들의 노력: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그림 15> 국내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 통계 (출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2)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도 국내 관광 명소 입장객 수 Top 3는 에버랜드(약 577만 4천여 명), 킨텍스(약 531만 5천여 명), 그리고 롯데월드(약 451만 7천여 명)이다. 롯데월드는 한국의 오랜 엔터테이닝 명소로 어드벤처,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그리고 서울스카이까지 다양한 시설들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그만큼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월드의 2022년도 ESG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2019년(41,963 tCO2eq)에 비해 4,645 이산화탄소 환산톤(tCO2eq)이 감소한 37,318 이산화탄소 환산톤이었다 ​2). 롯데월드의 이러한 성과는 ESG비전의 3가지 추진 과제인 그린월드(Green World: 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자원 선순환을 통한 녹색 가치 창출 & 생태계 및 환경 보전 실천 및 확대), 투게더월드(Together World: 지역사회 및 모든 이해관계자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 그리고 페어월드(Fair World: 투명하고 건전한 지속가능경영 체계 구축)를 통해 환경 과제(기후변화 대응, 자원관리, 해양생태계 보전이 주요 전략임)들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롯데월드는 2021년에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등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하였는데, 아이스링크에 16대의 폐열 회수 장치를 설치하여 어드벤처 온수의 75%를 폐열 재활용 에너지로 충당하거나, 어드벤처 시설에 유리 돔 열 차단 필름을 부착하기도 하였다. 그 외, 어드벤처 사업장 내 소형 풍력 발전 및 태양광 설비에 대한 테스트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2022년에는 ‘2027 수자원 효율화 로드맵’을 수립하여, 우수 저장 탱크로 모은 빗물을 어드벤처 내 조경 및 화장실 용수로 재사용하고, 자체 해수 재활용 시스템이 있는 아쿠아리움의 경우는 재활용 수조 저장 용량을 확대하여 전체 사용량의 40% 정도를 재활용하였다. 한편, 2017년 100층 이상 건축물 중 세계 최초로 LEED 골드 등급을 받은 롯데월드타워는 연료전지 외에 수열, 지열(냉난방시스템), 태양열 집열판, 태양광 발전 모듈,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총 에너지 사용량의 약 15%(전력 생산량으로 환산 시, 연간 5만 1168Mwh의 전력에 해당함)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국내 관광 명소 중 입장객 수가 최상위권인 에버랜드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에버랜드는 삼성물산의 리조트 부문 사업에 속하기 때문에 2018년 이래 진행되어온 삼성물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전략 방향과 6개 전략과제, 그리고 2020년의 ESG경영체계 확립 전략과 2023년의 ESG관리체계 확립 전략에 따라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노력을 해왔다. 2023년 삼성물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ISO 14001과 ISO 50001 기준에 따라 환경경영을 이행하고 있고, 환경부로부터 7회 연속 녹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환경영향을 저감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폐기물은 물론 용수도 재활용한다. 고객 및 직원 식당의 약 1,10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고온·살균처리하여 동물 사료로 재활용하거나 동물 분뇨를 거름으로 재활용하고, 오·폐수는 파크 및 골프장 내 자체 정화시설에서 처리하여 재활용(2022년 발생한 오·폐수는 약 215만 톤이며, 그 중 61.6%를 조경 관리 및 화장실 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폐기물 재활용률은 추후 99% 수준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폐기물 매립제도(Zero Waste to Landfill, ZWTL) 인증을 추진하여 폐기물 관리 수준을 고도화할 계획이기도 하다. 에버랜드는 그 외에도 멸종위기종 보호 및 보전 등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활동, 친환경 구매 정책이나 환경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환경교육프로그램 및 캠페인(지구 살리기 캠페인, 대중교통 탑승 캠페인 등)의 운영, 동물·식물 사랑단과 초등학생 교육프로그램인 ‘이큐브스쿨’과 같은 환경 체험학습 서비스, 그리고 포레스트 캠프(숲 체험프로그램), 반딧불이 행사, 알버트스페이스센터 등과 같은 체험 상품과 멤버십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사점

디즈니사가 엔터테이닝 현장 상황에 맞는 디테일한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과다 탄소배출 논란이 된 디즈니 VIP 월드 투어는 저소득​ 국가 한 사람이 1년 동안 내뿜는 탄소의 양보다 20배 이상을 배출할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유럽의 환경주의 연구단체 T&E(Transport & Environment)의 분석에 따르면 이 투어는 총 1만 9,600마일(약 31,500km)를 여행하고, 여행하는 동안 연소하는 제트 연료에서 총 462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사람들이 1년 동안 내뿜는 양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디즈니사는 위에서 살펴본 다양한 방법으로 전 세계 디즈니 사업장뿐만 아니라 협력사와도 탄소중립과 환경보존을 위해 지속가능한 운영과 실천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 디즈니사가 탄소배출 감축에 열정을 갖고 2030 지속가능성 목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산업이 국가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는 누구에게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과 감축을 위한 과제가 책임부여된다. 한국 소비자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엔터테이닝 장소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탄소중립 노력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1. 월트 디즈니 월드(Walt Disney World, WDW)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4개의 테마파크(매직킹덤, 앱콧,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 디즈니 애니멀 킹덤)와 2개의 워터파크,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센터인 디즈니 스프링스(Disney Springs)로 구성되어 있다.
  2. 2020년의 배출량은 31,518tCO2eq이었고, 2021년의 배출량은 29,272tCO2eq이라서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 감소폭이 큰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기간이었던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해당 기간의 방문객 수가 2020년에는 Top 10에도 들지 않았을 정도로 적었다는 점과 2021년에도 246만 2천여 명의 방문객 수로 4위에 머물렀을 정도다. 참고로, 에버랜드의 2020년도 방문객 수는 275만 5천여 명으로 3위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370만 6천여 명(1위)이었다.
  • 롯데월드 (2022) 2021 롯데월드 ESG Report
  • 롯데월드 (2023) 2022 롯데월드 ESG Report
  • 삼성물산 (2022.07.) 2050 탄소중립 보고서
  • 삼성물산 (2023)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신방실 (2022.11.) 탄소중립 어떻게 해결할까?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주요관광지별입장객통계 2020~2022
  • Origis Energy (2018.04.19.) Major New Solar Facility to Service Walt Disney World Resort, Powering Two Theme Parks
  • The Walt Disney Company (2020) 2019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Report
  • The Walt Disney Company (2022) 2021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Report
  • The Walt Disney Company (2022.12.) 2030 Environmental Goals
  • The Walt Disney Company (2023) 2022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Report
  • The Walt Disney Company (2020.08.05.) Powering the Magic with Renewable Energy
  • 임팩트온 (2022.07.26.) 디즈니랜드 VIP 월드 투어 1인당 탄소 6.2톤 생산… 부유한 ‘슈퍼 탄소 방출자’양산
  • Blooloop (2021.04.21.) Disney launches plastic-free boxes for dolls ahead of Earth Day
  • EPRI Journal (2023.01.17.) How Disney uses its commitment to solar energy to expand habitat for pollinators
  • Disney Food Blog (2020.07.01.) Inside the SOLAR POWERED McDonald’s in Disney World!
  • World of Walt (2017.04.11.) Disney Performs Magic with Trash
  • Underground Tubes Whisk It Away https://worldofwalt.com/disney-underground-trash-tubes.html

error: 컨텐츠 무단 복사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