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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경숙 속초시청 관광마케팅축제팀 팀장

속초 친환경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김은효
환경문화예술프로젝트 아트앤어스 대표
김은효
환경문화예술프로젝트 아트앤어스 대표

이 글은 속초시청 경제관광국 관광과 관광마케팅축제팀 김경숙 팀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한 글입니다.


속초시청 경제관광국 관광과 관광마케팅축제팀 김경숙 팀장

본인 소개와 현재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속초시청 관광과 관광마케팅축제팀이고, 관광홍보 업무랑 관광축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축제를 개최함에 있어서 관광지로 홍보하는 부분을 더 부각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속초시의 특색을 살리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 주도로 축제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녹여낸 것이 인상적이에요. 2023년부터 개최된 대부분의 축제 프로그램 내에 ‘탄소감축을 위한 캠페인’이 꼭 등장하게 된 계기와 친환경 축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우선은 관광객분들과 시민분들이 원하는 부분이에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를 저감하는 친환경적인 정책에 대한 많은 요구가 있었습니다. 더하여 이번 속초시의 공약이자 목표가 ‘탄소중립관광도시 속초’입니다. 그래서 이에 걸맞게 방향이 자연스레 설정되었어요. 속초 같은 경우에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도시잖아요. 좋아하는 여행지를 청정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고 다시 찾아오시게 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관련된 부분이 부각되어야 했고, 축제와 같은 문화사업이나 관광홍보에 있어 이런 여러 이해관계가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친환경 축제를 기획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속초에는 청년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친환경을 주제로 하는 모임이나 환경관련 교육사업을 하는 ‘빛나르고’ 라는 기업도 있지요. 친환경이라고 하는 부분이 탄소중립이나 웰니스하고 연계되다보니 운동 크루 분들과도 연결이 되었고, 그 일환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들도 있었습니다. 속초의 젊은 에너지와 함께 깨끗하게 보존하고자 하는 방향이 합을 이루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속초를 다른 관광지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속초는 자연환경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콤팩트 도시입니다. 다른 지역은 주요 관광지로 가기 위해 차량으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지만, 속초는 도심권 안에서 대부분의 관광지를 도보로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속초 도심에는 두 개의 호수가 있고, 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속초 해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설악산 같은 웅장한 산도 도심에서 차량으로 9~15분이면 진입할 수 있어 다른 지역의 산악 관광보다 훨씬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도심에서도 울산바위와 같은 설악산의 절경을 바로 감상할 수 있어 일상 속에서도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죠. 이렇게 산, 강, 바다가 어우러진 속초는 자연과 함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속초는 호수에서는 ‘영랑호벚꽃축제’, 바다에서는 ‘에코바캉스’와 ‘수제맥주축제’, 또 산에서는 ‘설악 문화제’를 하고 있어요. 각각의 축제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그리고 축제를 기획할 때 속초의 자연환경을 어떻게 반영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사계절과 관광지를 연결한 축제를 하려고 오래전부터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봄에는 영랑호에 벚꽃 군락이 많아서 영랑호 벚꽃 축제를 진행하게 되었고, 여름철에는 각 지역마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하고 싶어 하셔서 바다를 중심으로 속초 바다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자연경관이 있는 관광지가 축제에 잘 녹아들지만, 미식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 부분에 착안 해서 속초 미식 축제를 하고 있고. 겨울철에도 1월 1일 해맞이를 보기 위해 오시는 분들을 위해 시민과 여행자가 함께 하는 로컬 관광으로 새해맞이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속초의 호수, 바다, 산 (출처: 속초시청 홈페이지>관광명소>자연관광)

기존의 친환경 캠페인이나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축제에 통합했나요?

사실 기존에도 이런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었어요. 자생단체나 동아리 모임 형태로 해변 정화 활동 같은 걸 꾸준히 해왔고, 지역 청년분들도 이런 환경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이런 자원들을 연계해서 함께 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나겠다 싶었어요. 2023년에 바다축제를 처음 진행했을 때, ‘빛나르고’라는 단체와 협력해서 다양한 친환경적인 시도를 했어요.

예를 들어, 폐파레트나 폐나무 서핑보드 같은 자재를 활용해서 제로웨이스트 환경을 조성했죠. 또 ‘빛나르고’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친환경 장난감 놀이터를 만들어주셨는데, 그런 설치물들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어요. 교육적으로도 좋고요.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SNS에 인증하며 입소문도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속초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역이다 보니, 해변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도 많이 기획했어요. 해변 요가나 러닝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마지막에는 ‘줍기’를 함께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 활동을 결합했죠. 아침에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운영했고요, 오후에는 축제 부스를 열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어요. 음식 축제와 관련해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도입했고요.

처음에는 작은 관광지에서 친환경 축제를 한다는 게 어려웠어요. 하지만, 업체들과 협력해서 일회용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을 취했어요. 음식물 쓰레기는 비료화했는데, 현장에서 분쇄기를 배치해 바로 처리하도록 했죠. 결과적으로 쓰레기가 적게 나왔고, 음식도 맛있어서 사람들이 남기지 않고 많이 드셨어요. 포토존이나 안내 표지판 같은 것도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만든 폼보드를 활용했어요. 해양동물을 형상화한 구조물도 전시했는데, 이 전시가 굉장히 직관적이어서 관광객들이 바다의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더 잘 느끼실 수 있었습니다.

축제에서의 친환경 요소(왼쪽부터, 영랑호벚꽃축제, 속초바다축제, 설악미식축제)

관광객들이 대부분 축제를 단순히 관광지 행사로 생각하고 방문했을텐데, 현장에서 ‘친환경’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접하고 자연스럽게 잘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점이 관광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보시나요?

관광객들이 처음엔 단순히 관광지 축제라고 생각하고 오셨겠지만, 막상 와서 직접 참여하면서 기대 이상의 재미와 특별한 경험을 누리신 것 같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던 점이 특히 좋게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커피박스처럼 평소엔 버려지는 재료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거나, 버려진 유리조각으로 마그네틱을 제작하기도 하고, 병뚜껑을 업사이클링해서 키링으로 만들어보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또, 탄피 줍기 활동을 하면 상품으로 교환해드리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어요. 이런 다양한 체험들이 단순히 재미있을 뿐 아니라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던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이 기념품을 가져가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이 활동들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의미있는 경험이라는 걸 느끼셨던 것 같아요. 사실 친환경이라는 주제가 자칫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주제를 ‘직접 체험’과 ‘재미’로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희 입장에서는 축제에 찾아와주신 게 감사한 일이었고, 관광객들은 이런 색다른 경험을 통해 의미를 나눌 기회를 얻으셨으니,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친환경 축제 실현에 있어, 어떤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이 이루었나요?

모든 축제는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이 기본이죠. 그래서 기존에 지역에서 진행되던 활동들을 축제와 연계해 더 큰 효과를 내도록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축제 현장에서 지역 봉사단체분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고 담는 캠페인을 진행해주셨고, 그 과정에서 저희도 안내와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빛나르고’ 같은 환경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웰니스 운동 단체와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환경 정화 활동까지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지역민들의 이런 참여 덕분에 친환경 요소를 축제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어요.

특히 속초는 친환경 웰니스 사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서, 축제 기획팀에서도 이런 부분을 적극 반영해 제안과 협력을 해주셨습니다. 포토존이나 퍼포먼스 같은 요소도 환경을 테마로 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준비되었죠. 이런 노력들은 관계자 내외부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의 구성원인 주민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역민들과의 이런 호흡이 없었다면 축제의 친환경적인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속초시 이병선 시장과 주민들이 함께 하는 모습

단순히 기획만으로는 친환경 축제라는 이름에 부합하기 어렵습니다. 말뿐인 친환경이 아닌, 실질적인 실천과 맥락을 만들어가는 사례로 평가받으셨는데, 이런 부분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친환경 축제에 대한 니즈가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축제를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고, 그에 따라 축제에 기대하는 바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행사보다는 축제를 소비하면서도 환경에 기여하거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죠. 특히 속초처럼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지역에서는 산과 바다가 축제 때문에 더럽혀지는 것을 서로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변화된 니즈와 지역의 정서를 반영해 축제의 기획과 운영에서도 친환경적인 실천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축제에서 사용되는 모든 자재나 활동들이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재활용이나 업사이클링, 쓰레기 줄이기 같은 실질적인 요소로 구현되도록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축제를 소비하는 동시에 함께 고민하고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간 것이 좋은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방문객들에게 친환경 축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소통했나요?

방문객들에게 친환경 축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무엇보다 직관적인 방식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바다 축제라는 특성상 바다 생물과 환경 보존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도록 포토존을 설치하고, 행사장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시각적으로 명확히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속초 바다 축제를 통해 속초의 자연을 보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체험 활동에서도 친환경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요소를 담아 냈습니다. 예를 들어, ‘만보 걷기’를 통해 탄소중립에 참여하거나, 방문객들이 밀폐용기와 텀블러를 직접 가져와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죠.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방문객들에게 친환경적인 가치를 체감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회자분들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단순히 공연 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스를 직접 찾아다니며 각 프로그램의 취지와 의미를 방문객들에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다회용기 사용의 필요성이나 환경보호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안내하며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과의 소통을 책임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관광지라는 장소적 특성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축제와 환경보호 메시지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축제에 참여한 방문객들의 반응은 어땠으며, 특히 친환경 관련 피드백이 있었나요?

현장에서 방문객들의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며 축제를 자발적으로 홍보해 주셨죠. 친환경 축제라는 테마 덕분에 자녀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았고, 바다축제 뿐만 아니라 미식축제, 영랑호 벚꽃축제 같은 다른 연계 행사들도 함께 경험하신 분들이 다양한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낮에는 정크아트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적 요소를 심미적으로 보여드렸고, 밤에는 ‘빛나르고’와 협력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조명과 퍼포먼스를 기획했어요.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름다움과 환경적인 가치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문적인 친환경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방문객들에게도 신선하고 의미 있는 축제로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친환경 축제를 기획하거나 운영하면서 겪는 주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친환경 축제는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친환경 축제가 폐기물 재활용 등을 활용하니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심미성과 기능성을 고려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축제는 아름답고 추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친환경적인 재료와 디자인을 활용하면서도 미적인 요소를 살리는 데 추가 비용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옥수수 전분 소재(PLA)나 대나무와 같은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가격이 훨씬 높습니다. 젓가락, 숟가락, 식탁 덮개 등 기본적인 물품까지 모두 친환경 소재로 바꾸면 비용 부담이 상당히 늘어납니다.

또한, 축제장은 반드시 안전해야 하므로 안전 관리를 위한 비용도 따로 필요합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은 환경에 유익한 동시에 안전한 재료로 제작되어야 하므로 이에 대한 품질 관리와 검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결국, 친환경 축제는 단순히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정성, 그리고 재정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느꼈습니다.

2024 속초음식축제에서의 친환경 퇴식존(다회용기 반납부스) 운영 장면

친환경적인 전환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고, 방문객들에게 기존 축제의 만족감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인 종이 구조물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설치와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무너진 포토존을 바로 세우고 보충작업을 반복해야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습니다. 단순히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축제의 심미성을 살리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과 품질에 더욱 공을 들였어요.

또한, 체험 부스와 프로그램에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실천을 체험 요소로 연결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느끼기보다는 ‘참여’와 ‘의미’를 통해 축제를 더 특별하게 느끼도록 노력한 점이 만족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기획중인 새로운 축제가 있나요?

2023년~2024년도가 친환경적인 웰니스 축제를 기획함에 있어 과도기였어요. 새로운 축제보다는 기존의 축제를 조금 더 친환경적인 요소와 웰니스적인 요소를 고도화해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시도들을 좋게 봐주셨다면 앞으로는 이를 더 부각하고,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부분을 보강해야 할 상황이라서 노력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국내외 사례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있었는지, 연구하신 사례들과 속초시의 사례는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전문가들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편입니다. 기존에 기획을 같이 했던 대표님들을 통해서 요즘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운영을 하시는지에 대한 자문을 많이 얻는 편입니다. 나머지는 포털에서 검색하면서 자료를 많이 찾고, 다른 시군이나 해외사례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하는 단체들의 자료들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속초의 축제들을 모델로 삼는 다른 지역의 축제들이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다른 지역의 축제들에서도 이미 많은 노력이 행해지고 있겠지만,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면 축제의 분위기와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실질적인 경험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축제장에서 쓰레기를 줄이거나 분리배출을 철저히 안내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친환경 이벤트나 상품을 통해 방문객들이 친환경 실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저희도 아직 축제 전반에 거쳐 탄소배출을 완벽하게 줄이진 못했지만, 작은 실천들을 통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축제들도 용기를 내어 이러한 이벤트와 활동들을 확산한다면, 관광객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더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축제를 기획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속초 음식 축제를 기획하면서 비빔밥 퍼포먼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고 싶었지만,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면서도 창의적으로 이를 구현하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결국 뻥튀기를 접시로 활용해 주먹밥 형태의 비빔밥을 제공했는데, 뻥튀기 위에 속초의 상징적인 재료인 저염 젓갈을 얹어 특별한 지역 음식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방문객들은 이를 재미있어 하셨고, 심지어 뻥튀기를 하나 더 가져가 ‘밥버거’처럼 즐기시는 모습도 인상 깊었어요. 그 외에도, 떡을 나눠드리는 퍼포먼스처럼 현장에서 친환경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방법을 통해 방문객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공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던 일이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속초음식축제 ‘마숩다 속초’(2023) 뻥튀기에 비빔밥을 받는 현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