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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의 지속가능한 미래

탄소중립을 향한 예술의 발걸음
김태환
한양사이버대학교
김태환
한양사이버대학교

1. 예술과 탄소중립: 미술관이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이유

예술과 탄소중립은 얼핏 보기에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기후위기 속에서 예술과 문화 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고 보존하는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예술과 환경의 관계가 점차 중요해지는 지금, 미술관이 단순히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환경 문제 해결의 일원으로 나아가는 것은 시대적 요구가 되고 있다. 미술관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직면한 과제를 먼저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미술관 운영을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관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

국내외 미술관들은 작품의 관리와 이동, 그리고 전시 과정에서 탄소배출량, 폐기물, 그리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전반적인 기후 대응 전략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작품의 관리 과정에서는 온도와 습도 유지를 위한 특수 조명이나 냉난방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과도하게 소비되고, 그에 따른 탄소배출 문제가 야기된다. 야간 개장이나 특별전 운영 시에는 에너지 소비가 추가된다. 국내외 전시를 위해 작품을 육해공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탄소가 배출된다. 그리고, 관람객이 도심 외곽의 미술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이용이 증가하여 탄소배출량도 추가로 늘어나기도 한다. 작품의 전시를 위해 제작하는 구조물, 배너, 포스터 등도 폐기물이 되어 환경에 부담을 준다. 특히, 제작 시 친환경적이지 않은 소재를 활용하면 환경에의 악영향이 배가될 가능성도 있다. 미술관들이 환경 보호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명확한 목표나 정책을 마련하는 것에 소극적이고, 관람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그 외에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도 전통적인 전력 시스템에 의존하는 미술관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2. 리움미술관: 지속가능한 미술관의 선구자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리움미술관은 탄소중립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며 다른 미술관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준다. 삼성문화재단이 2004년에 개관한 리움미술관은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장 누벨의 건축 설계로 탄생한 건축물로 예술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고미술품과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품을 균형있게 전시하는 리움미술관은 2021년 이래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운영 방식을 도입하여 에너지 효율 개선과 친환경 전시를 하는 등 문화예술계의 탄소중립 기관으로써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이전의 운영 방향과 아쉬움

2020년 이전, 리움미술관은 주로 전시 기획과 소장품 보존, 관람객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다만, 이 시기에는 환경적 측면에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기보다는 개별 사업 중심의 활동이 이루어졌었다. 2020년경 리움미술관은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휴관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기후대응 관련 활동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미술관의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되면서, 환경적 측면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도입하거나 실천할 기회가 없었다.

그림 1 삼성문화재단 온실가스 배출량
(출처: 2024 삼성문화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년 이후: ESG 경영으로의 전환

2020년 이후 리움미술관은 ESG 원칙을 기반으로 한 경영 혁신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은 실천들을 도입하고 있다. 리움미술관은 에너지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주요 전시실과 소장품 보존 공간에 친환경 LED조명을 설치하고, 냉난방 시스템을 고효율 기기로 교체함으로써 2023년 전시 전력 소모량을 2021년 대비 약 15% 감소시켰다. 탄소배출 관리 및 친환경 소재 도입에 있어서도 리움은 인쇄물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AR 기술을 도입해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작품의 정보를 받을수 있도록 지원했고, 홍보물 제작에 식물성 잉크 재활용 종이 등 친환경 인쇄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2022년 개최된 특별 전시 <구름산책자>에서는 플라스틱병, 종이와 같은 재활용 및 친환경 소재들이 활용되었다. 플라스틱 병은 돈 탄하의 <물 위의 대나무집> 작품에서 대나무와 결합하여 구조물 주요 소재로 활용되었고, 종이는 카타기리 카즈야의 <종이 사구(砂丘)> 작품에 사용되어 전시장 조명과 조화로운 설치미술로 제작되었으며, 신소재 theBreath®는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친환경 소재로 쿠마 켄고의 대형 설치 작품 <숨SU:M>에서 활용되었다.

그림 2 <구름산책자> 주요 작품
(출처: 2023 삼성문화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1)

리움미술관은 2021년 탄소중립 선언을 하고 지속가능한 조직 운영 방침을 구체화하여 팀 협업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 중이다. 전시 기획팀은 친환경 소재 활용과 지속가능한 전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환경 메시지를 관람객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운영팀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건물 관리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교육팀은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과 지속가능성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리움의 전시 기획 및 운영 방식은 2022년 이래 삼성문화재단의 ESG 보고서에 포함되고 있다.

그림 3 삼성문화재단 중요 이슈 선정 및 관련 활동
(출처: 2024 삼성문화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삼성문화재단은 2024년 각 부서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중요 이슈로 환경 7개, 사회 10개, 거버넌스 3개를 선정하였다. 이 이슈들은 2022년 실적,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재단 ESG 위원회의 반복적 과제, 사회적 시의성 높은 이슈, 그리고 문화예술기관 이니셔티브 이행 과제를 기반으로 내부 검토를 통해 확정되었다. 삼성문화재단은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미술관 운영 전반에서 친환경 실천을 하고 있고, 특히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 감소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림 4 삼성문화재단 친환경 활동 주요성과 1
(출처: 2022 삼성문화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삼성문화재단은 2022년 이후 리움미술관 내 고미술 전시장의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로 바꾸어 전력 소비를 절감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그 외, 방문객의 친환경 차량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화장실 수전을 감지식 센서로 교체하여 물 소비를 절감하는 등 에너지 낭비를 줄인 바 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티켓과 QR코드를 통한 정보 제공 방식의 도입도 종이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리움스토어도 전시 관련 상품 제작 시 환경 보호를 위해 생분해가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거나, 폐기되는 소재를 재활용함으로써 상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림 5 삼성문화재단 친환경 활동 주요성과 2
(출처: 2022 삼성문화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3. 전시에서의 기후대응 사례: 모듈파티션을 통한 폐기물 감축

그림 6 리움미술관 모듈파티션
(출처: 2023 삼성문화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리움미술관의 고미술관은 쇼케이스 위주로 전시를 구성하기에 파티션이 필수적이지 않은 반면, 현대미술관은 전시마다 작품을 설치할 수 있는 파티션이 필요하여 늘 전시 폐기물이 발생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모듈 파티션 도입을 검토하다가, 2022년 6월 전시부터 본격 적용하기 시작했다.

<아트스펙트럼 2022>에서는 9.2t, <이안 쳉: 세계건설>에서는 7.1t의 폐기물이 발생했으며, 이는 기존 방식 적용 대비 각 -14.92t, -11.5t 감소한 수치다. 리움미술관은 전시 기획 단계에서 자재를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 자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폐기물을 줄였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공사와 철거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절감했다. 모듈 파티션을 설치한 덕분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와 김범 <바위가 되는 법>은 각각 폐기물이 8.4t과 15.4t 이 발생했는데, 기존 방식이었다면 각각 22.2t과 40.3t이 나왔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통적으로 전시 기획에는 큐레이터의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재료와 구조물이 사용되지만, 이 두 전시는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필수적인 요소만 남기고 자재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회용 가벽이나 일시적인 장식 대신 구조물의 재사용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자재를 선택했다.

그림 7 삼성문화재단 자원 사용 및 순환 경제
(출처: 2024 삼성문화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전시 폐기물 관리에서 큰 문제 중 하나는 ‘가벽’이다. 가벽은 전시 공간을 분할하고 독창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전시 콘셉트를 강조하고 공간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사용된다. 많은 큐레이터들이 자신만의 전시 개념과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새롭고 압도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싶어 하는데, 이를 구현하는 데 가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전시의 테마와 목적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가벽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벽은 한 번 사용하면 재활용이 쉽지 않아, 사실상 일회용에 가까운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매 전시마다 새로운 가벽을 제작하고 철거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거대 폐기물 문제를 야기한다.

이러한 가벽의 특성은 예술계가 지속가능한 전시 운영을 실현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현재 예술계는 탄소중립과 자원 순환을 목표로 한 친환경 운영이 요구되는 상황이며, 전시에서 필수적인 가벽을 어떻게 더 지속 가능하게 관리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미술관과 전시 기관은 재사용 가능한 가벽 시스템이나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아직 많은 제약이 있다.

결국, 전시 공간을 창의적이고 독특하게 구성하는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한 시점에서 리움미술관은 솔루션을 찾은 것이다. 조선의 백자와 김범 개인전에서 이루어진 폐기물 감축 노력은 리움미술관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전시 운영을 위해 더욱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전시 및 운영 방식에서 친환경적 요소를 강화하고, 재사용 가능한 자재와 친환경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리움미술관은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다른 예술기관에게도 탄소중립과 자원 절약을 실현할 수 있는 롤모델로 자리잡고 있으며, 예술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사용과 재사용 가능한 구조물 도입

리움미술관은 가벽과 전시 구조물을 가능한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하고, 전시가 끝난 뒤에도 다른 전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를 통해 일회용으로 끝나는 전시 자재의 폐기물을 줄이고, 구조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가벽과 전시 구조물은 설치와 철거 과정에서 많은 폐기물이 발생하였으나, 이번 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스크린> 전시에서는 재활용이 용이한 자재를 사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완화했다. 전시에 사용된 구조물은 알루미늄, 강화유리, 아크릴 등 재활용가능한 자재로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자재는 해체 후 다른 전시에서도 재사용할 수 있다. 작품 중 하나인 <까마득한 얼룩>은 한지, 먹물, 천연 염색 안료를 활용하여 설치된 작품으로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였다.

전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개선

리움미술관은 전시 종료 후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든 자재를 폐기물 발생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분리하여 재활용 가능 자재는 선별해 재활용률을 기존 40%에서 65%로 끌어올렸다. 특히, 2023년 진행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에서는 모듈형 파티션과 같은 재사용 가능한 가벽을 도입해 폐기물의 50% 이상을 감축했다. 또한, 자재 사용 및 폐기물 양을 전시마다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디지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시마다 폐기물 처리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향후 전시 설계 시 폐기물 감축 방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리움미술관은 향후 재활용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시 기획 단계부터 폐기물 절감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4. 국내 예술계에 주는 시사점

리움미술관의 탄소중립 행보는 국내 예술계에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는 문화 기관이 단순히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먼저, 리움미술관은 예술계 지속가능성 모델을 제시한다. 전시 기획, 건축물 운영, 자원 관리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운영을 실천하고 있다. 예술 기관이 단순히 예술을 전시하는 역할을 넘어서 환경적 책임까지 함께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다른 예술 기관들이 구체적인 탄소 감축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둘째, 리움미술관은 환경 보호와 예술의 융합 가능성을 제시한다. 친환경 재료 활용, 디지털 전시 등 혁신적 전시 기법을 통해 예술 활동과 환경 보호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는 미래지향적인 예술 표현 방식으로, 예술계가 환경 보호와 융합된 예술 활동을 고려하게 하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셋째, 리움미술관은 문화기관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제시한다. 작품 전시와 보존을 넘어서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로써 문화예술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리움미술관의 사례는 예술계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운영 방식을 채택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넷째, 리움미술관은 관람객의 환경 인식을 제고한다.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과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와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예술계가 관람객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섯째, 리움미술관은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효율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시관 관리 시스템에서 에너지 절약형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전시 확대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여섯째, 리움미술관은 문화예술계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을 제시한다. 리움미술관의 성공적인 탄소 감축 실천 사례는 예술기관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다른 예술 기관들이 실질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리움미술관의 탄소중립 행보는 예술계가 사회적 책임을 넘어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더 많은 문화예술 기관들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한 운영 방식을 채택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남은 도전 과제

그림 8 테이트모던미술관의 전경
(출처: 테이트모던미술관)

해외에도 지속가능한 미술관의 좋은 사례들이 많이 있다.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하였고, 전시 조명 및 냉난방 시스템에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 중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은 LEED 골드인증을 받은 건물 설계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였고,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은 태양광 패널 설치 및 인근 지역 에너지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 에너지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프랑스 퐁피두센터는 환경을 주제로 한 예술 전시를 정기적으로 기획하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고, 호주 모나는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하는 몰입형 전시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지속가능성 워크숍을 운영 중이다. 네덜란드의 반 아베 미술관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기후변화 관련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 제작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국립미술관은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운영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환경 목표 달성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리움미술관은 국내 미술관 중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다양한 기후대응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럼에도 몇 가지 분야에서 개선의 노력을 더 해볼 수 있다. 가령,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리움미술관은 기존 전력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원 활용을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미술관의 운영을 더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정기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도 좋을 것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정기적인 전시를 기획하고, 관람객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과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미래 세대의 환경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 더불어 리움미술관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확대할 수도 있다. 지역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캠페인을 운영하여 지역사회 차원의 기후행동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미술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제안을 실천함으로써 리움미술관은 기후대응의 선도적인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 2022 삼성문화재단 ESG Report.
  • 2024 삼성문화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노컷뉴스 (2022.10.07.) 미술관 탄소량은 어떻게 산정하나요?… 담론의 장 열렸다.
  • 노컷뉴스 (2022.10.08.) 미술계 기후대응… 친환경 매뉴얼 만들고 재활용하고.
  •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2024.07.18.) 버려짐에서 찾은 특별함, ‘업사이클링’
  • 문화경제 (2022.09.05.) [문화 현장] 공간 전체가 전시장이 된 리움미술관…“한계 깨부순다”.
  • 브리크 (2022.09.19.) 아시아 예술가들이 내다본 미래, 리움미술관 ‘<구름산책자>’ 개최.
  • 아시아경제 (2022.06.27.) 리움미술관 탄소배출 줄인다… “폐기물 발생도 최소화”.
  • 아시아경제 (2024.07.19.) 전시 끝나면 폐기물로 변신… 1000억 쓰레기 만드는 韓 미술관들.
  • Thomson Reuters Foundation News (2022.06.15.) Net-zero Picasso: Museums rethink art shows to cut climate impact.